[책세상] 해양 폐기물 심각성… 지구온난화에 대한 고민
환경 문제 다룬 4권의 책
작성 : 2025년 05월 30일(금) 01:00
[한라일보] 오는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국제연합(UN) 기념일이다.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 문제의 실상을 전하고 환경 보호의 중요성과 가치를 고민해 보는 책들을 담아본다.
l 오늘도 쓰줍
'나 하나 쓰레기 좀 줍는다고 뭐가 그리 달라질까'. 제주에서 바다정화 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 세이브제주바다의 한주영 대표는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몇 십명이 한꺼번에 해양쓰레기를 주우면 변화가 바로 느껴진다"고 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그는 2014년 발리로 서핑여행을 떠났다가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쓰레기로 가득한 바다 모습을 마주했다. 제주로 돌아와 미국인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줬더니 "한국도 플라스틱 천국"이라는 말을 듣고 해양쓰레기 문제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후 세이브제주바다를 설립해 해양쓰레기를 줍는 '쓰줍' 활동을 진행했다. 실제 2017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만2000여명이 참여해 약 104만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최근 펴낸 '오늘도 쓰줍'에는 그가 해양쓰레기를 주우며 마주한 제주 바다의 이면을 담았다. 바닷가에서 수거한 각종 플라스틱, 음식물쓰레기, 대형 폐기물까지 250점의 다양한 쓰레기 사진을 담아 해양 쓰레기 문제를 생생하게 전한다. 한주영 지음. 리리. 2만2000원.
l SOS 물
선원 랄로는 길에서 만난 어항 속에 든 작은 물고기 로사와 친구가 된다. 랄로는 더러운 물이 든 유리 어항에 온종일 있으니 외롭다며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라고 말하는 로사에게 좋은 환경을 찾아 주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공원에 있는 연못, 높은 산, 북극, 열대 정글, 사막, 강, 해변까지 여기저기 가봤지만 어디에나 수많은 플라스틱 물병이 있었다. 랄로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동물 친구들과 행동에 나선다.
이 책은 환경과 건강을 위협하는 플라스틱과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다룬 그림책이다.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독특하고 상상력 넘치는 그림과 이야기로 환경 보호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환경 보호에 대한 실질적인 지침을 전한다. 책은 캐나다 퀘벡 작가연맹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일간지 '글로브 앤 메일(The Globe and Mail)'의 2024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야요 글·그림. 김정화 옮김. 분홍고래. 1만7000원.
l 겨울잠을 자지 못하는 곰
"겨우내 한숨도 못 잤어!" 봄을 맞은 갈색곰은 너무 피곤하다. 집 안이나 밖이나 모두 더워서 겨울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본 생쥐가 흰곰만 있는 북극으로 가서 겨울잠을 자는 것을 제안한다. 갈색곰은 물감으로 털을 하얗게 칠하고 북극으로 향한다. 가도 가도 온통 푸르른 숲과 들판뿐이다. 그러던 중 북극에서 온 '갈색으로 칠한 흰곰'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지구온난화 때문에 생체 리듬이 깨져 괴로움에 빠진 곰 이야기를 그린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저자는 기온이 따뜻해져 겨울잠을 자지 못한 곰이 그동안 지내온 삶의 터전을 버리고 살 곳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통해 이상 기후로 동물도 식물도 사람도 힘들어지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올리비아 데보 글·그림, 김자연 옮김. 푸른숲주니어. 1만4000원.
l 반짝이는 돌 씨글라스
'톡싸'는 인기가 아주 많은 음료수지만 빈 병이 되면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진다. 바닷가에 버려진 주인공은 깨져서 작고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된다. 그때, 커다란 파도가 들이치고 '톡싸'는 물살에 휘말려 아주 긴 모험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톡사는 바다 게의 집게발, 갈매기의 발톱, 고래의 이빨이 되기도 하지만 모두 쓸모없다는 이유로 다시 바다에 버려진다. 풍파에 닳아서 몽돌몽돌해진 '톡사'가 어느날 한 아이를 만나면서 다시 쓰여진다.
이 책은 바다에 버려진 유리병이나 유리 식기 등이 깨진 뒤 바람이나 파도에 오랫동안 떠밀려 다니며 닳아서 조약돌처럼 동글동글해진 조각인 '씨글라스(Sea Glass)'를 주제로 한다. 저자는 바다 쓰레기의 문제를 바라보고 이를 해결하려는 작은 움직임을 담는다. 해양 폐기물이 새롭게 쓰이기까지의 여정을 전하며 환경 보호의 중요성과 업사이클링의 가치를 전한다. 이선 글·그림. 푸른숲주니어.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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