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예술로 배우는 함께의 의미
작성 : 2025년 05월 23일(금) 03:30
[한라일보] 우리는 삶 속에서 많은 가치를 배웁니다. 그중에서도 '함께한다는 것'은 단순한 협력이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고 책임지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걸 예술은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예술은 정답이 없는 자유로운 세계이지만, 그 안에는 자연스러운 질서와 조화가 있습니다.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은 각자의 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질 때 비로소 완성되고, 한 폭의 그림은 수많은 감정과 고민이 겹겹이 쌓이며 진정성 있는 작품이 됩니다. 예술은 결국,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완성해가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예술의 속성은 실제 교육 현장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한 중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단원이 박자를 자꾸 놓치자 다른 단원들이 자발적으로 연습을 멈추고 함께 맞춰주며 기다려주었습니다. 그 순간 완성된 건 단지 연주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완성해가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삶의 중요한 태도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합니다. 무대 뒤에서 친구의 옷매무새를 고쳐주는 손길, 연습이 부족한 친구를 위해 다시 한 번 연주를 시작하는 모습은 함께하는 배움의 진심을 보여줍니다.
예술 활동은 경쟁보다 협력, 표현보다 경청을 소중히 여기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그런 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사람을 향한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그것은 결코 지시로 가르쳐지는 것이 아니라, 경험으로 느껴지는 삶의 감각입니다.
이처럼 예술 속에서 자라는 정직함과 배려,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은 우리가 함께 지켜가야 할 청렴의 바탕이 됩니다.
서귀포학생문화원이 지향하는 '따뜻한 동행'은 바로 이러한 경험 속에서 시작됩니다. 아이들이 예술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느끼고, 사람 사이의 온기를 발견하며 자라날 수 있도록, 서귀포학생문화원은 예술을 통한 배움과 성장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울림은 무대 위에서만 생기지 않습니다. 함께했던 기억 속, 진심을 주고받은 순간마다 피어나는 것입니다.
예술로 배우는 함께의 의미, 그 울림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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