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제주 1인 가구… 2052년엔 10가구 중 4가구
■ 호남·제주지역 1인 가구 변화상
2023년 1인 가구 비중 33.7%... 8년 새 7.2%p ↑
50대 비중 가장 높아... 2052년 60세 이상 60% 육박
작성 : 2025년 05월 22일(목) 17:25
[한라일보] 제주지역 1인 가구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26.5%에서 2023년 33.7%로 8년 사이 7.2%포인트(p) 상승했고, 2052년에는 39.3%에 달해 도내 1인 가구는 10가구 중 4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2일 발표한 '호남·제주지역 1인 가구 변화상'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제주지역 1인 가구는 9만3739가구로 전체 가구의 33.7%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평균(35.5%)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3번째로 많았다. 2015년(5만8446가구)과 비교하면 3만5000여 가구(약 60%) 증가했다.

행정시별로 보면 2023년 기준 서귀포시 1인 가구 비중이 34.3%로, 제주시(33.5%)보다 높았다. 2015년과 비교하면 제주시는 7.0%p, 서귀포시는 7.5%p 증가했다.

성별 비중은 2023년 기준 남자 50.3%, 여자 49.7%로, 2015년(남자 49.5%, 여자 50.5%)보다 남성 비중이 다소 높아졌다.

제주지역 1인 가구는 2027년 10만 가구 돌파 후 계속 증가해 2052년에는 12만3000가구(전체 가구의 39.3%)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고령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23년 기준 제주지역 1인 가구는 50대(20.7%)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60대(18.4%), 70세 이상(16.9%) 순으로, 50대 이상이 전체 1인 가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2015년과 비교하면 30·40대 비중은 감소한 반면 50·60대는 증가했는데, 특히 60대가 5.6%p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2052년에는 70세 이상 1인 가구 비중이 37.8%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60대(21.8%)를 포함하면 제주지역 전체 1인 가구 중 고령층 비중은 6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기준 제주에서 1인 가구로 생활하는 주된 이유는 '배우자 사망'(40.5%)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기타'(18%), '혼자 살고 싶어서'(15.7%), '학업이나 직장(취업)'(13.1%), '이혼'(12.7%) 순이었다. 2020년과 비교하면 '배우자 사망'이 가장 많이 증가(8.4%p)했고, '이혼'은 1.2%p 늘었다. 반면 '학업이나 직장'(-6.4%p), '혼자 살고 싶어서'(-3.3%p)는 줄었다.

생활비를 마련하는 주된 방법은 '본인'(74.2%)이 가장 많았는데, 2020년과 비교하면 2.7%p 줄었다. 이어 '공적 지원(기초생계급여 등)' 16%, '자녀 지원' 8.2% 순으로, '자녀 지원'의 경우 2020년보다 5.2%p 늘었다.

가장 부담되는 지출 항목으로는 '의료비'(35.7%)가 꼽혔다. 이어 '주거비'(32%), '식비'(21.2%)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식비'(36.8%), '주거비(23.1%), '의료비'(21.6%) 순이었다.

향후 혼자 살 의향을 물은 질문에 79.6%가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2020년보다 7.1%p 증가한 수치다.

향후 혼자 살 경우 예상되는 주된 어려움으로는 '질병, 건강악화시 돌봄'(57%)이 가장 많이 꼽혔고, '경제적 어려움'(24.1%), '심리적 외로움'(9.5%)이 뒤를 이었다. '어려움이 없다'는 응답률은 7.4%로, 2020년 대비 12.3%p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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