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단성중 남녀공학 전환, 시대 변화 맞게…
작성 : 2025년 05월 22일(목) 00:00
[한라일보] 제주시 동지역 공립 단성 중학교에 대한 남녀공학 전환이 추진된다. 중앙중과 제일중, 중앙여중, 동여중이 대상 학교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해 교육공론화위원회에서 단성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을 제안함에 따라 정책설명회를 비롯 포럼, 토론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여론이 형성됐다고 판단했다.
남녀공학 전환의 근본적인 배경은 신제주권 남녀공학 중학교의 성비 불균형 현상 해소다. 한라중(남 4학급, 여 8학급)과 제주서중(6, 8), 노형중(6, 9) 모두 여학생 비중이 높다. 무엇보다도 통학거리가 문제였다. 초등학생과 보호자, 교원 등을 대상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보호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중학교 선택 기준을 '통학 거리'로 꼽았다. 응답 학생 80%가량은 진학 희망학교로 상관없거나 남녀공학을 선택했다. 교원들도 비슷한 비율이었다. 그동안 일부 학교 동문회의 부정적 입장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에 도교육청이 본격 논의의 공식화를 그제 공표했다.
전환 절차와 시설 사업 등을 통해 해당 학교들은 2028학년도 신학기부터 남녀공학 체제로 전환된다. 계획대로라면 1981년 제주동여중이 문을 연 뒤 47년 만에 제주시 동지역 공립 단성중학교는 사라지게 된다. 전국적으로 일부 지역에선 학령인구 감소로 중·고교의 남녀공학 전환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 조심스럽게 고등학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때가 됐다. 학생 수 감소 등 시대 변화에 따라 학교 운영이 불가피하다. 장기적으로 각급 학교의 전면 개편 등 미래를 내다보는 계획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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