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지고 백화" 키위 재배지 바이러스 감염 증가
도농기원 주의 요구... "정확한 진단·철저한 예방 중요"
작성 : 2025년 05월 21일(수) 14:22

황색의 동심원 모양을 나타내는 ASbLV 피해 증상. 제주도농기원 제공

[한라일보] 최근 제주지역 키위 재배농가에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피해가 증가하면서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피해 최소화를 위한 선제 대응을 당부하고 나섰다.

21일 도농기원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키위에 발생하는 바이러스는 16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국내에서는 4종(AcVA, AcVB, ASbLV, AMV)이 보고됐다. 특히 제주에서는 키위A바이러스(AcVA)와 키위종자전염잠복바이러스(ASbLV) 2종이 꾸준히 검출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키위A바이러스(AcVA)는 전정가위와 같은 농기구 등을 통한 접촉으로 전염되며, 잎에 황색의 띠 모양 얼룩무늬를 형성한다. ASbLV는 꽃가루나 종자를 통해 감염되며, 감염된 잎에는 동심원 형태의 병반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바이러스는 감염될 시 과실 품질 저하, 광합성 저해 등 생리적인 피해를 유발해 생산량 감소로 이어진다. 특히, 두 바이러스가 동시에 감염되는 복합감염의 경우 병징이 더욱 심해져, 엽록소가 파괴돼 잎이 하얗게 변하는 백화증상이 나타나 광합성 능력이 크게 저하된다.



최근 5년간(2020∼2024년)의 조사 결과, 제주지역에서 AcVA 단독 감염률은 2020년 8.3%에서 2024년 13.3%로 5.0%p, ASbLV 단독 감염은 11.7%에서 15%로 3.3%p로 증가했다. 복합감염 사례도 해마다 10~20%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도농기원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정확한 진단과 철저한 위생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AcVA의 경우 전정가위 등 작업 도구를 철저히 소독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며, ASbLV는 건전한 꽃가루 사용과 모수(母樹)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또 감염 개체가 확인될 때는 조기에 제거해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한다.

도농기원은 키위 바이러스 주요 증상과 관리 방법 등을 수록한 리플릿 '키위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와 피해증상과 관리'를 제작·배포하고, 농업기술원 누리집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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