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는 사계절 푸른 자연과 생물다양성이 살아 숨 쉬는 '정원의 섬'이다. 이제는 이 자연 자산을 도시공간 속으로, 생활 속으로 끌어들여 '제주형 정원도시'라는 미래를 본격적으로 그려야 할 때이다.

그렇다면 제주는 어떤 정원도시를 꿈꿔야 할까? 무엇보다 제주형 정원도시는 '정원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는 변화의 시작이 돼야 한다. 제주형 정원도시 추진은 정원이 단순히 심미적 공간이나 휴식처가 아닌 삶의 방식이고 지역 문화이며, 탄소중립과 기후 적응을 위한 실천 공간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 정원이 자연과 사람, 관광과 산업이 연결되는 플랫폼으로서 공존과 회복의 거점 기능을 할 수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의 고유 수종과 다양한 자생 초본식물은 국내외 정원소재 시장에서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 자원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정원소재로 상품화한다면, 제주형 정원도시는 단지 아름다운 공간을 넘어서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산업 기반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다.

아울러 정원도시 추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도민이 중심이 되는 것이다. 마을의 이야기가 담긴 생활정원, 어르신들이 쉬고 아이들이 뛰노는 마을 숲 정원, 청년들이 참여하는 정원 일자리까지. 정원을 매개로 공동체가 살아나고 지역경제가 활기를 찾는 구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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