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수주 반토막에 소비·고용 모두 부진... 제주경제 먹구름
통계청 제주사무소 '2025년 1분기 제주 지역경제동향'
젊은층 중심 인구 순유출 지속·고용 감소... 수출은 증가
작성 : 2025년 05월 13일(화) 14:32
[한라일보] 올해 1분기 제주지역 경제는 소비 위축, 고용 감소, 건설경기 급감 등 주요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며 침체 흐름을 이어갔다.

13일 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제주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지역 소비동향을 엿볼 수 있는 소매판매액지수(잠정)는 94.7로 전년 동분기 대비 7.0% 감소했다. 2023년 2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업태별로 면세점 판매가 급감(-35.5%)했고, 전문소매점(-9.2%)과 대형마트(-4.6%) 등도 감소한 가운데 승용차·연료소매점(5%)은 상승했다.

건설경기는 크게 위축됐다.

제주지역 1분기 건설수주액(잠정)은 998억 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9.0% 감소했다. 분기 기준 2012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공종별로는 토목(-64.4%), 건축(-34.3%) 모두 크게 줄었다. 발주자별로는 민간 부문 수주액이 74.2% 급감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건설수주액이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1분기 기준으로는 2008년 이후 17년 만이다.



고용·인구 이동 지표도 부진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고용률이 감소했고, 인구 순유출도 지속됐다.

고용률은 15~29세 등에서 감소하며 전년 동분기 대비 0.3%p 하락한 68.8%를 기록했고, 취업자 수는 2900명 줄어든 39만71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건설업(-7500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3000명)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

인구이동은 20대를 중심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많아 올해 1분기 순유출 인구는 2165명에 달했다. 특히 20~29세(-1021명), 10~19세(-641명) 등 청년층의 순유출 규모가 전년 동분기 대비 증가하면서 인구 유출이 더 뚜렷해진 모습이다.

제주 광공업 생산(잠정)은 의약품 등의 생산이 늘어 전년 동분기 대비 0.3% 증가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잠정)은 숙박·음식점 등에서 줄어 0.4% 감소했다.

수출은 증가했다. 1분기 제주지역 수출액(잠정)은 6900만 달러로 기타 중화학 공업품 등에서 수출이 줄었으나, 기타 일반기계류 등에서 늘어 지난해 1분기 대비 45.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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