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 불청객' 괭생이모자반 자원화 속도내나
도, 세척부터 분쇄까지 시스템화해 퇴비 제조 계획
바이오화 통한 향장품 제조도 "현재는 시제품 검토"
작성 : 2025년 05월 08일(목) 15:33
[한라일보] '제주바다의불청객' 괭생이모자반이 제주 해안을 급습한 가운데 행정당국이 자원화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을 퇴비나 향장품 원료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도내로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은 현재까지는 일부 농가에서 햇빛과 비를 활용한 자연 탈염 과정을 거쳐 퇴비로 사용해왔지만 이는 소규모에 그치고 있다. 대부분은 악취 등의 문제로 수거 후 폐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도는 올해부터 괭생이모자반을 체계적으로 자원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건립 예정인 해양폐기물 자원순화센터가 주요 거점이 될 전망이다.
센터에서는 플라스틱 등 일반 해양쓰레기와 괭생이모자반 등 해조류를 분리해 처리하며, 세척·건조·분쇄 등의 과정을 거쳐 퇴비 성분에 맞게 제조한다. 완성된 퇴비는 관련 공장이나 농가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는 괭생이모자반에서 유효 성분을 추출해 샴푸, 비누, 바디워시 등 향장품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소량의 시제품 생산을 준비 중이며, 활용 가능성이 확인되면 점차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소량이라도 자원화할 수 있는 구조부터 마련해 점차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면서 "괭생이모자반 등 해조류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괭생이모자반은 예년보다 두 달 이상 앞선 1월부터 제주 해안에 유입되기 시작해, 올해 1월 한 달간에만 총 57t이 수거됐다. 최근 5년간 괭생이 모자반 수거 실적은 2021년 5187t, 2021년 9756t, 2022년 412t, 2023년 201t, 2024년 921t이다.
도는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지난해(3월)보다 앞서 상황대책반을 구성해 조기 수거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수거 작업에는 청항선, 어항관리선, 해경 방제청 등이 투입되며, 육상에서는 바다환경지킴이 278명과 해양폐기물 운반 차량 26대 등이 동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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