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설·전환 특성화고 학과 선정 신중하게
작성 : 2025년 05월 07일(수) 00:30
[한라일보] 2027년 신설 예정인 가칭 제주미래산업고등학교와 성산고등학교의 특성화고 전환 예정에 따른 학과 구성의 밑그림이 나왔다. 도교육청이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추진하고 있는 '신설·전환 특성화 및 학생 맞춤형 직업교육체제 구축 연구용역'의 중간보고회가 있었다. 4개월여 만에 나온 초안이다.

이 용역은 도교육청의 고교체제 개편안에 따라 특성화고인 제주고와 제주여자상업고의 평준화 일반고 전환에 맞춰 특성화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미래산업고 설립 추진에서 비롯됐다. 성산고의 해양계열 특성화고 전환이 타당한지를 검토하는 연구도 포함됐다. 미래산업고의 학과 구성엔 스마트 푸드, 스마트 콘텐츠, 스마트 경영, 스마트 팜 등을 제안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창업과 경영, 글로벌 문화·외국어 등을 공통 교육과정으로 선정했다. 현 제주고와 제주여상의 학과에 '스마트'라는 명칭만 붙였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성산고는 해양 운항·시스템, 해양 서비스 경영 등 2개 학과가 제시됐다.

제주의 주력산업 현황과 지역 인재 수요, 이해관계자 선호도, 특성화학과 구성 포트폴리오 등을 반영했다고 한다. 취·창업을 위한 종전의 특성화고와 다를 바 없다. 첫 단추를 잘 못 꿰면 제주의 백년대계에 악영향이 불가피해진다. 오는 7월까지 연구용역의 최종보고가 예정돼 있다. 이를 토대로 도교육청은 최종 학과 편성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선호도도 중요하지만 제주의 미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학교 신설과 학과 전환이 돼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신중한 고교체제 개편과 맞물려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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