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한 달도 안 남았는데… 민주·국힘 모두 '비상'
민주당, 이재명 후보 대법원 파기환송 선고로 위기
국힘,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단일화 내홍
작성 : 2025년 05월 06일(화) 18:19
[한라일보] 원내 제1·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1대 대선 레이스에 돌입하자마자 비상 상황을 맞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최종 선고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될 수 있는 위기 상황이고,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로 선출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을 노출하며 선거 레이스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실시되는 조기 대선마저 기존 대선과는 달리 혼돈 상황이 이어지며 정치권을 향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의 후보자 등록은 오는 10일부터 11일 오후 6시까지다. 12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오는 20일엔 재외국민투표(20~25일)가 시작되고, 29~30일에는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이 후보를 압도적 지지 속에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하지만 후보와 당이 마음 놓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를 할 수 없는 처지다. 지난 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낸 여파다. 경쟁 정당에서는 이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한 상황에서 선거에 출마하고 당선될 경우 선거 자체가 무효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민주당은 후보 교체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일단 당에게 대응을 맡기고 유권자를 만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사법부를 향해 출마 후보들의 공판기일을 모두 대선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구하면서 동시에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가능성도 언급하는 등 초유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고려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3일 2차례 경선을 거쳐 김문수 후보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지만 무소속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두고 당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김 후보는 최종 경선에서 당원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 결과 총 득표율 56.53%로 한동훈 후보를 제치고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김 후보는 선출되지마자 당내에서 단일화 압박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전에 단일화가 성사돼야 최종 후보가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있고, 후보 등록 기탁금 등의 선거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만큼 선거운동 대신 단일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분위기다.
의원들은 후보 선출 경선이 끝난 이틀 뒤인 지난 5일 긴급총회를 열면서 김 후보가 경선에서 약속한대로 단일화에 신속히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6일 입장문을 내고 "당이 현재까지도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당 운영을 강행하는 등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면 충돌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국민의힘의 당과 후보간 갈등을 두고 "자신들이 뽑아놓은 대선 후보를 바지 후보로 취급하려면 대체 경선을 왜 했느냐"며 "한덕수 전 총리의 후보 등극을 위해 단일화 눈속임을 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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