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미래산업고 '스마트' 성산고 '해양'… 학과 제안
신설·전환 특성화고 학과편성 연구용역
제주도교육청, 2일 중간 보고회 열어
"주력산업·이해관계자 선호도 등 반영"
작성 : 2025년 05월 03일(토) 00:28

2일 제주대학교 경상대학 중강당에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신설·전환 특성화고 및 학생 맞춤형 직업교육체제 구축 연구용역' 1차 보고회에서 연구진이 설명하고 있다. 박소정기자

[한라일보] 오는 2027년 신설 예정 특성화고인 제주미래산업고등학교(가칭)와 특성화고 전환 예정인 성산고등학교의 학과 구성에 대한 밑그림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일 제주대학교 경상대학 중강당에서 '신설·전환 특성화고 및 학생 맞춤형 직업교육체제 구축 연구용역' 1차 보고회를 열었다. 이 연구용역은 특성화고 신설·전환 방안, 과정평가형 자격학과 편성·운영방안, 미래직업지원센터 설립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도교육청이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지난해 12월부터 추진되고 있다. 이날 보고회는 연구용역의 중간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발표한 고교체제개편안에 따라 현 특성화고인 제주고와 제주여자상업고의 평준화 일반고 전환에 맞춰 현 제주고 부지에 신산업·지역 전략사업에 적합한 인재 양성을 위한 새로운 특성화고인 제주미래산업과학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일반고인 성산고의 해양계열 특성화고 전환이 타당한지를 검토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중간 보고회에서는 신설 특성화고인 제주미래산업고와 전환 예정인 성산고의 학과 편성안이 제시됐다. 제주지역 주력산업 현황과 지역 인재 수요, 이해관계자 선호도, 특성화 학과 구성 포트폴리오 등을 반영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우선 연구진은 제주미래산업고의 경우 스마트 푸드, 스마트 콘텐츠, 스마트 경영, 스마트 팜 등 4개 학과를 제안했다. 공통 교육과정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창업과 경영, 글로벌 문화·외국어다. 스마트 푸드과는 가공·조리, 카페·베이커리, K-푸드 창작요리, 상품화 개발을, 스마트 콘텐츠과는 디지털 콘텐츠, 애니멩션, 방송미디어, 콘텐츠기획을, 스마트 경영과는 글로벌 비즈니스, 세무·회계·재무, 뉴미디어 마케팅, 스마트 운영·서비스를, 스마트팜과는 스마트 온실, 빅데이터 모니터링, 인공지능, 6차산업화를 세분류했다.

연구진은 "지역 주요 구인 수요와 재학생·중학생의 특성화 학과 선호도는 모두 가공·조리 영역의 특성화 학과를 1순위로 나타내고 있다"며 "중학생 학부모와 아해관계자 선호도에서는 공통적으로 디지털 콘텐츠와 방송미디어 등을 우선 순위로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지역 주력산업에서 지능형 서비스 인력을 요구하고 있고, 4차 산업 기반 미래직업 시장을 고려할 경우 스마트 경영 학과의 설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기존 제주고의 관광그린자원과 연속성과 제주 주력사업을 고려해 스마트팜 학과의 신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성산고의 경우는 해양 운항·시스템, 해양 서비스 경영 등 2개 학과가 제시됐다. 공통 교육과정은 글로벌 비즈니스·글로벌문화, 인공지능·빅데이터다. 해양운항·시스템과는 선박 운항, 스마트운항, 해양경찰, 레이더·통신을, 해양서비스경영과는 해양레포츠, 해양장비, 해양비즈니스, 글로벌 물류, K-씨푸드, 해양생명과학, 해양생산과학, 블루카본을 학급별 세분류했다.

연구진은 "성산고 재학생·학부모 대상 조사에서 해기사·해양항해, 가공조리, 해양스포츠·관광·장비 순으로 학과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학생 특성화 학과 선호도와 지역 특성화 학과 균형, 지역대학 진학 연계성을 검토해 이같은 대안이 적용됐다"고 전했다.

다만 연구진은 "지역 인재 수요·선호도를 우선시 하는 경우 모든 직업계고의 특성화 학과가 유사한 학과로 설치될 우려가 있다"며 "향후 특성화고 학과 설계는 학과 분야의 균형, 지역적 균형, 인재 수요의 균형 등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질의 시간에 일부 참석자들은 이해관계자 선호도 조사가 학과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져 응답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선호도 조사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또 지역산업의 중심인 관광 관련 학과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도교육청은 이번 연구용역에서 제시된 내용을 검토해 오는 7월쯤 최종 보고를 한 뒤 신설·전환 특성화고의 최종 학과 편성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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