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버스 중앙차로 확대, 도민이 불편 감내해야
작성 : 2025년 05월 01일(목) 01:30
[한라일보] 제주시 서광로 3.1㎞ 구간의 버스 중앙차로가 오는 9일 개통된다. 이 구간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도로 중앙에서 양문형 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는 섬식 정류장이 도입됐다. 대중교통 이용자의 편리성과 인도 확보, 가로수 유지 등을 고려한 결과물이다. 버스 중앙차로는 2018년 중앙로 2.7㎞와 제주공항 0.8㎞에 이어 두 번째다.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 사업으로 개통된 이 구간은 총 사업비 87억원을 투입해 섬식정류장 6개소를 조성했다. 86대의 양문형 버스가 운행되고, 올해 70여 대가 추가 투입된다. 공사비 절감과 더불어 기존 중앙로 BRT와 달리 유턴 가능한 교차로 운영 등을 통해 일반 차량 이동 편의와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유도한다는 특징이 강조되고 있다. 시행 초기 도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력을 배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버스 운행에 투입되는 막대한 예산에 비해 효율성은 여전히 물음표다. 섬식 정류장은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애초부터 자가용 운전자의 불편 해소 대책은 없다.

불편과 불만족은 적응하면 그만이다. 통근 시간대는 어느 곳이든 정체된다. 버스 이용객이든, 차량 운전자든 불편을 예상하며 지내고 있다. 다만 정체시간 몇 분을 위해 적잖은 혈세가 투입되는 것에 대해선 불만이다. 물론 버스의 정시운행 등으로 이용객의 편의가 증진되면 도정의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하는 셈이다. 대중교통차로제 도입이 사실상 힘든 지역여건에 억지로 시행해야 하는 도정이 안쓰러울 뿐이다. 결국 도민들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맘가짐으로 감내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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