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금리 시대 금융취약계층 살펴야 한다
작성 : 2025년 04월 30일(수) 01:00
[한라일보] 빚을 제때 갚지 못해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제주도민이 증가하고 있다. 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도내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1916건이었다. 전년 1721건에 비해 11.3% 늘었다. 1244건이던 2022년에 비해선 54%나 증가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속에 내수 회복 지연으로 서민들의 삶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고금리로 인한 금융 취약계층의 채무 부담 가중으로 연체율이 증가해 개인 회생 신청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했다. 채무위기에 놓인 도민들이 경제적 재기를 돕기 위해 오는 7월 금융복지상담센터를 개소키로 했다. 제주신용보증재단이 위탁운영하는 센터는 채무 특성과 채무액을 파악한 후 상황에 맞는 최적의 채무조정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금융·법률·복지 분야 전문가가 상담을 맡는다. 일자리·주거 등 복지 서비스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도민들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는 디딤돌이 된다는 게 제주도의 복안인 셈이다. 사회 안전망 역할이기도 하다.

신용위기에 놓인 금융 취약층은 기본적인 생계유지도 어려운 상황으로까지 내몰렸다. 따라서 금융복지상담센터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이들을 위한 적절한 조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사후대책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긴 어렵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복합 경제 위기 상황이 지속된다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기에 도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금융취약층을 대상으로 실시될 금융교육을 일반 도민들에게까지 확대해 금융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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