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창석의 문화광장] 신(新)관광프로젝트 '제주와의 약속'의 방향성은
작성 : 2025년 04월 29일(화) 05:30
[한라일보] 제주도는 지난해 6월부터 도민과 관광사업체들과 함께 신(新)관광프로젝트 '제주와의 약속'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제주를 위해 노력하겠다', '친절한 미소로 고객을 응대하겠다', '공정한 가격 및 좋은 서비스 품질로 고객을 맞이하겠다', '다시 찾고 싶은 제주를 위해 노력하겠다'와 같은 문구들에서 눈에 띄게 줄어든 국내 관광객들의 방문을 다시 제주로 돌리기 위한 절실함이 묻어난다.

지난 2월 28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에서는 도지사가 참여한 팝업 행사가 개최됐다. '제주와의 약속'은 도민과 관광객, 사업체가 보전·공존·존중이라는 3대 핵심 가치를 실천하며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을 만들어가는 상생 프로젝트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늘 그랬듯이 유명연예인이 참석하고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 중 디지털 관광증 사전 신청자들에게 지속가능한 제주 관광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제주와의 약속' 서약을 받았다. 또 제주와의 약속 쿠폰 격인 탐나는전을 제공했다고 한다. 과연 추락한 제주의 이미지가 이날의 행사로 인해 얼마나 바뀌었고, 실제 제주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제주와의 약속은 청정자연을 위해 '보전의 약속', 우리 서로를 위해 '공존의 약속', 제주 문화를 위해 '존중의 약속' 이렇게 크게 3가지 약속을 제시하고 있다. 성공적인 캠페인을 위해선 가장 먼저 제주도민의 의식개혁과 이를 위한 세부 계획, 이에 따르는 보상 내용이 필요한데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다. 선언은 했으나 구체적인 내용과 계획들이 없다면 또 다른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이전 칼럼에도 언급했듯이 제주도민들 스스로가 관광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어야 하며, 도민들은 관광객들에게 감사와 친절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 대외적으로 선포하고 파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적으로 공감과 그에 필요한 태도·대응 변화가 우선돼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제주도정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내용과 실천 계획을 설계해야 한다. 충분히 도내 인식과 공감을 얻은 후에 대외적인 홍보를 하는 게 순서이고 효과적인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일어났던 지역관광 캠페인의 사례를 보면, 어떻게 몰락한 지역이 관광산업을 살릴 수 있게 되는지를 알 수 있다. 뉴욕은 결과적으로 관광객수가 1977년 3500만명에서 2019년 6700만명으로 늘었다. 캠페인 시작 10년 내에 관광수입은 연간 70억 달러(9조8000억원) 이상을 창출했다. 이 캠페인은 40년 이상 유지되면서 'I♥NY'는 뉴욕의 공식 슬로건으로 자리 잡았고, 전 세계 팬시용품 시장에까지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는 많은 지역주민과 예술가, 기업, 그리고 뉴욕 관광청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위기는 곧 기회이며, 제주는 이 위기를 제주가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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