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약류 관리 허술… 취급에 철저 기하라
작성 : 2025년 04월 24일(목) 02:00
[한라일보] 마약류를 철저히 관리해야 할 공공기관이 오히려 서류를 조작한 행태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산하 동물보호센터가 마약류 약품 사용 관련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하다가 적발된 것이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동물위생시험소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감사위는 감사 결과에 따라 마약류 약품을 소홀하게 관리한 동물보호센터에 '기관 경고' 조치할 것을 도지사에게 요구했다. 동물보호센터는 동물들의 치료나 인도적 처리를 위한 진통·마취제 용도로 마약류 중 향정신성 의약품인 케타민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수의사 면허를 갖고 마약류 취급 승인을 받은 직원 6명이 연가 등으로 근무하지 않았는데도 이들 명의로 진료기록부가 작성됐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장기간 동안 73회에 걸쳐 이뤄졌다. 모두 797마리를 대상으로 마약류 케타민 905.2㎖을 투약한 것으로 진료기록부가 허위로 작성됐다. 또 마약류 취급 승인을 받은 직원이 3일간 휴가를 갔는데도 이 직원 명의로 마약류 투약 진료기록부를 작성한 사실도 밝혀졌다. 감사위는 마약류 유출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실제 처방과 기록부 작성을 동시에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약류는 사람의 중추 신경을 마비시키고 진통, 마취 작용을 갖는 물질로 중독성이 있다. 때문에 마약류 취급자는 약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진료기록부를 정확히 작성해야 한다. 제주는 더 이상 마약류 청정 안전지대가 아니다. 마약류 밀반입이 늘고 있어서다. 국제마약조직의 중간 기착지로 전락하고 있는 만큼 관리와 취급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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