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원봉사자 등록하고 정작 활동은 '미온적'
10년새 등록률 21%→33%… 참여율은 56%→18%
코로나19 장기화·수능 미반영 10대 동참 저조 이유
마일리지 상향·봉사문화 확산 행정 정책 마련 시급
작성 : 2025년 04월 22일(화) 16:51

제주지역 공기업의 해양쓰레기 수거 봉사.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지역의 자원봉사 등록자는 매년 늘고 있으나, 정작 현장에서 자원봉사활동에 나서는 참여율은 10년새 1/3수준으로 급락하며 제주도 차원의 자원봉사문화 확산을 위한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 그동안 10대 청소년에 의존했던 자원봉사가 다양한 지원을 통한 범도민적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제주인구는 67만368명이며 이 가운데 21만8611명이 자원봉사자로 등록하며 등록률 32.6%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자원봉사자 중 실제 자원봉사에 나선 비율인 참여율은 17.7%에 그치며 대부분은 등록만 해놓고 정작 알맹이인 자원봉사에는 나서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제주지역의 자원봉사자 등록률은 높아졌으나 자원봉사 참여율은 1/3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지난 10년간 도내 자원봉사자 등록률·참여율은 ▷2015년 20.7%(22.0%, 전국 평균 이하 생략)·55.9%(32.9%) ▷2016년 20.7%(21.3%)·63.7%(41,6%) ▷2017년 22.5%(23.2%)·53.5%(40.5%) ▷2018년 23.8%(24.7%)·43.6%(33.4%) ▷2019년 26.6%(동일)·30.5%(30.3%) ▷2020년 27.5%(동일)·15.7%(15.6%) ▷2021년 28.2%(28.4%)·11.8%(12.6%) ▷2022년 29.1%(29.0%)·13.5%(12.7%) ▷2023년 30.9%(30.1%)·17.1%(13.4%) ▷2024년 32.6%(31.1%)·17.7%(13.7%) 등이다.

자원봉사 참여율은 2015년 55.9%에서 지난해 2024년 17.7%로 크게 줄었다. 주된 감소 이유는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2017년 이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봉사활동 반영이 제외되면서 10대 청소년들의 자원봉사 참여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최근 3년간(2022~24년) 제주도민들의 자원봉사 등록률과 참여율 모두 전국 평균을 상회한다"며 "다만 수능에 봉사활동 부문이 미반영되면서 학생들의 자원봉사 참여율이 최근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재 제주는 전국에 비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박두화 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최근 제43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자원봉사와 관련 "최근 7년간 통계를 보면 2018년 12월 기준 참여율은 43.6%였으나 지난해에는 17.7%로 급감했고 참여자 수 또한 7만1900여명에서 3만8700여명으로 46.2%나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행정의 적극적 대응 차원에서 자원봉사 마일리지 상향과 공영주차장 할인 시행 등 다양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고, 자원봉사 문화 확산을 위한 실천 기반 강화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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