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조리 식산봉 근린공원 조성 마을주민 "난개발" 반발
서귀포시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해소 차원 사유지 매입
내수면 활용 가능성 차단 등 이유로 마을회 토지 매각 반대
작성 : 2025년 04월 10일(목) 11:16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에 위치한 식산봉. 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 캡처

[한라일보] 서귀포시가 성산읍 오조리 식산봉을 근린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사유지 매입에 나서자 마을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올해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토지 보상비로 380억원을 확보하고 1997년 근린공원으로 지정된 식산봉 주변 사유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식산공원 예정지의 사유지 5만300여㎡ 중 3900여 ㎡를 마을회가 소유하고 있어 서귀포시는 마을회측에 근린공원 조성계획을 설명하고 사유지 매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마을회측은 공원이 조성되면 주민들의 식산봉 주변 내수면 활용 가능성이 줄어들고 주변 지가 상승으로 인한 난개발, 그리고 마을 원형의 훼손, 각종 개발에 따른 마을 주민간의 갈등을 우려하며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조리 강영효 이장은 "대대손손 이어온 마을회 소유 부지를 매각하는데 부담이 많은 만큼 현재 원형을 유지하고 공원을 조성하는데 반대한다"고 말했다.

오조리 313번지에 위치한 식산봉은 표고 60m의 오름으로 주변과 어우러진 경치로 '성산10경'의 하나로 꼽히고 염습지에만 자라는 희귀식물인 황근의 국내 최대 규모 자생 군락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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