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서귀포시가 중앙로터리~천지동사무소 교차로 520m 구간에서 걷기 좋은 거리를 조성한다며 차로를 왕복 4차로에서 2차로로 줄이는 대신 인도를 넓히는 '웰니스거리' 추진을 놓고 중앙동, 천지동 등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도로를 현재의 절반으로 줄일 경우 심각한 교통난 우려와 함께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 다수가 사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서귀포시는 25일 오후 시청 별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서귀포형 웰니스거리 기본구상(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웰니스거리는 서귀포시가 원도심의 보행환경과 교통체계를 개선, 걷기 편한 사람 중심으로 만들어 원도심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2022년부터 추진을 시작한 사업이다. 당초 중앙로, 중정로, 동문로, 서문로 등 네 곳에서 추진을 계획했는데, 2023년 12월 제주도의회의 관련 사업비 전액 삭감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다 최근 중앙로에 한해 다시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이날 설명회에서 용역을 맡은 (주)인트랜의 조항웅 대표는 중앙로 4차로를 2차로로 축소하고 대신 양쪽으로 인도와 녹지공간까지를 폭 6m로 만드는 방안과 기존 양쪽 인도 외에 도로 한가운데에 폭 7m의 인도와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두 가지 안의 장단점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한 시민은 "지금도 첨두시간인 오후 4~7시에 차량이 붐비는 도로인데 왕복 4차로를 2차로로 뚝 줄이면 견뎌내느냐?"며 "3일에 한 번은 크루즈관광객을 태운 전세버스가 주정차하는 곳인데 어떻게 감당할 건가?"라고 물었다.
2023년부터 몇 차례 설명회에 참석했다는 주민은 "초반에 지역주민이 걷기 좋은 길로 시작했는데, 오늘 들어보니 관광객 유입과 동선 확보로 변질된 것 같다"며 "도로를 줄이고 인도를 넓힌다면 어쩌다 와서 한번 걷는 사람은 좋겠지만 대부분 차량을 이용하는 지역주민들은 굉장히 불편할 것이다. 지역에 걷는 사람도 별로 없고, 중앙동과 천지동 등 지역주민 80~90%는 반대할 것으로 보는데, 누구를 위한 도로냐"며 사업 재고를 주장했다.
한 주민은 "30년 전에 건물도 잘라가며 어렵게 확장한 도로를 다시 줄인다는데 설문조사나 전화 한통 받아본 적이 없다. 용역진이 50%의 주민이 찬성했다는데 믿을 수 없고, 4차로를 2차로로 줄인다는 오늘 설명회도 지역주민 대부분이 모른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추진한다면 시뮬레이션이라도 한번 해 봐라. 그럼 문제점과 보완점이 나올 것"이라며 "성공적인 사례 지역도 주민들과 다녀오고, 그래서 주민들이 "합시다"라고 얘기할 정도로 충분한 설득과 이해를 얻은 후에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잇단 지적에 오성한 서귀포시 안전도시건설국장은 "크루즈 관광객을 태운 버스 주정차 공간을 이중섭거리 쪽에 만들면 크루즈 관광객들의 동선을 더 길게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버스정류장은 버스베이를 따로 만들면 버스로 인한 교통정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국장은 "지금 인도를 걸어보면 배전함 등에 걸려 유모차 한 대 지나기 힘든 구간이 있어 보행환경을 개선해 사람들이 찾아오면 상가도 활성화될 것"이라며 "주민들 의견 중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면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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