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칡덩굴 제거, 정확한 실태조사 병행돼야
작성 : 2025년 02월 26일(수) 02:00
[한라일보] 제주도가 급속히 확산되는 칡덩굴 제거를 위해 올해 총력 추진 계획을 마련했다. 폭염 등 이상 기후로 인해 칡덩굴이 가로 경관은 물론 산림 생태계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체계적 관리를 위해 기관·부서별 역할과 작업 시기, 방법, 실행 계획 등을 구체화했다.
제주도는 2035년 탄소중립 선도도시 실천 과제의 하나로 가로변 녹지와 산림지 등에 대해 친환경 방식으로 1년 내내 칡덩굴을 관리키로 했다. 관련 사업비도 33억원 규모로 늘렸다. 종전 6~9월에 이뤄졌던 제거 작업은 칡덩굴 휴면기인 1월부터 연중 이어가기로 했다. 휴면기부터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반복적으로 실시하고 친환경 약제 방제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 및 예산낭비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칡덩굴이 제주 전역에 걸쳐 어느 정도 분포했는지 정확한 조사가 없는 상태에서 주먹구구식 제거 작업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9년부터 제거작업이 있었는데도 정확한 실태조사가 없다.
칡덩굴은 땅속 깊은 곳의 뿌리까지 완전 제거가 어려워 매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물론 전국 각 지자체별로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다. 제주도는 올해에서야 칡덩굴 분포 현황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근절(根絶)은 다시 살아날 수 없도록 아주 뿌리째 없애 버린다는 뜻이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칡덩굴의 생장력은 더욱 강해지고, 제거작업은 원시적이어서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확산을 최소화하는 게 최선이다. 늦었지만 정확한 실태조사와 병행한 제거사업이 전개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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