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막다른 골목 자영업자들 버티는 것도 한계
작성 : 2025년 02월 20일(목) 01:30
[한라일보] 제주지역 자영업자들이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렸다.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이 코로나19 대유행기보다 더 많아졌다. 내수 부진이 심화하면서 빚을 갚지 못해 공공기관이 대신 상환해 주는 것도 눈덩이가 됐다. 장기간의 경기 침체는 물론 탄핵정국과 항공기 참사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 위축이 최악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일반음식점은 983곳이나 된다.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에 비해 14.4% 늘었다. 창업 음식점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카페 등 휴게음식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영업을 접은 곳은 546곳에 달했다. 2020년 279곳에서 2021년 302, 2022년 378, 2023년 402곳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사상 최악이었다는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든 실정이다. 폐업 급증으로 대출금 상환이 안되고 있다.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으로 대출받은 뒤 원금이나 이자를 갚지 못해 신용보증재단이 대신 변제해 준 금액이 지난해 655억원이었다. 전년(364억원)보다 79.9%나 증가했다.
설상가상으로 문을 닫고 싶어도 여의치가 않다. 폐업하게 되면 저금리로 대출받은 정책 자금이 시중금리로 전환되고, 당장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하루하루 버티는 게 현실인 셈이다. 관광객 감소 등 지역경제는 올 시작부터 시원찮다. 앞날도 불투명하다. 활로는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자영업자를 위해 도내 공공기관 및 단체 등이 전개하고 있는 범도민 소비촉진 참여 캠페인은 '언 발에 오줌 누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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