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독은 빨리 퍼진다… 버스 무임승차 개선을
작성 : 2025년 02월 07일(금) 00:30
[한라일보]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트렌드를 반영해 대중교통에도 디지털 결제가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현금 없는 버스정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제주도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현금 없는 버스정책을 전면 시행했다. 버스 내 현금함이 철거되고 교통카드로만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교통카드 미소지자는 한시적으로 계좌이체로 요금을 납부할 수 있다. 문제는 계좌이체를 악용하여 무임승차하는 얌체족들이 발생하고 있어 현금 없는 버스정책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일부 청소년들과 외국인들이 버스 탑승 시 과거 계좌이체 내역을 캡처한 화면을 제시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편법이 공유돼 한번쯤은 다 경험해 봤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계좌이체는 당초 지난해 12월 31일 자로 종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교통당국은 제도가 안정화될 때까지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대신 교통카드를 분실한 경우나 어르신들 중 아직도 현금을 이용하고 있음에 따라 단계적으로 계좌이체 이용 인원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현금 없는 버스정책은 현금 관리비용 절감과 운행시간 단축,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바람직한 제도다. 그렇지만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면 바로 개선해야 한다. 운전기사들을 대상으로 이체 날짜, 시간 등을 확인하도록 하는 조치는 미봉책일 뿐이다. 확인하다 보면 버스출발 시간이 지연돼 오히려 승객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또 조치가 늦어지면 무임승차 사례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독은 빨리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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