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맞는 입춘… 탐라국입춘굿 '떠들썩'
입춘 맞이 이어 오는 4일까지 본행사
축제 마지막 날 낭쉐몰이 하이라이트
작성 : 2025년 02월 02일(일) 16:52

2025 탐라국입춘굿 본행사 첫날인 2일 제주목 관아 망경루에서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이 심방들과 함께 항아리를 깨뜨려 액운을 내보내는 의식인 '사리살성'을 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날이 차도 봄은 온다. 봄의 문턱으로 들어선다는 입춘(3일)을 맞아 떠들썩한 '굿 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0여일 간의 입춘 맞이로 시작해 2일 본행사에 들어간 '2025 을사년 탐라국입춘굿'이다.

(사)제주민예총이 여는 올해 입춘굿은 '봄, 터졌소이다!'를 슬로건으로 한 해 무사안녕과 풍요를 빈다. '거리굿'으로 꾸며진 첫날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동시에 펼쳐진 '춘경문굿'이 그 출발을 알렸다. 춘경문굿은 집안의 평안을 지켜주는 신에게 올리는 문전제의 의미를 살린 굿이다. 제주시에선 도청과 도의회 등 관공서와 민속오일시장, 여객터미널이, 서귀포에선 시청과 매일올레시장, 이중섭거리가 무대가 됐다. 신명나는 거리굿 장단은 제주시민속보존회를 중심으로 도내 25개 읍면동에서도 울려퍼졌다.

축제 주 무대인 제주목 관아 망경루에서 열린 '세경제'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초헌관)와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아헌관), 송응준 한국농촌지도자제주도연합회장(종헌관)이 삼헌관을 맡아 하늘에서 오곡 씨를 가져온다는 농경신 자청비에게 풍농을 기원했다. 이어 2025년 을사년 봄의 슬로건을 큰 붓으로 쓰는 '입춘휘호'와 항아리를 깨서 액운을 제주 밖을 보내는 의식인 '사리살성', 입춘 전날 심방들이 낭쉐(제주어로 나무 소)에 코사(고사)를 지내던 것을 재현한 '낭쉐코사' 등이 볼거리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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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굿 본행사는 3일 '열림굿', 4일 '입춘굿'으로 3일간 계속된다. 축제 둘째날에는 성안 기행을 비롯해 각종 공연 마당이, 마지막 날에는 제주큰굿보존회와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영감놀이보존회 등이 함께 하는 굿놀이가 이어진다.

올해 입춘굿의 하이라이트인 '낭쉐몰이'는 4일 오후 2시부터 예정됐다. 관덕정 서측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해 관덕정 광장, 제주우체국 앞을 지나 중앙사거리까지 갔다 제주목 관아로 돌아오는 퍼레이드다. 행사 진행을 위해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편도 2차선(중앙사거리에서 서문사거리 방향) 도로가 통제된다. 같은 시간 이곳을 지나는 15개 노선 버스는 중앙사거리에서 탑동, 서문사거리 노선으로 임시 우회한다.

제주목 관아 곳곳에는 체험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소원지 쓰기, 입춘 춘첩 쓰기, 입춘 기메등 만들기, 복을 담은 열쇠고리 인형 만들기 등이다. 관덕정 관장에는 입춘 주전부리를 파는 먹거리 마당이 서고, 3~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제주목 관아 주차장에선 입춘천냥국수가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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