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캔버스에 나무가 자랐다. 한 그루 두 그루의 나무가 숲이 되고, 그저 잠시 쉬었다 가라 한다. '나무 화가' 안말환 작가의 신년 초대전 '숲은 나를 안고, 말없이 이해해 주는'이 전하는 메시지다.
캔버스에 나무를 키우는 화가로도 불리는 안 작가의 작품 주제는 단연 '나무'다. 전시에는 100호 이상 대작을 비롯해 모두 21점의 나무 그림이 선보이고 있다.
그의 그림 속 나무는 오늘을 살아내기 바쁜 현대인에게 휴식을 선물한다. 복잡한 머릿속 생각에서 잠시 멀어지라는 듯 단순하지만, 단조롭지는 않다. 두터운 마티에르(물감이 화면 위에 만들어내는 재질감) 위에 단순화된 형태와 화면 구성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초대전을 기획·주관한 아트매니지먼트 AFE(에이에프이)는 "돌가루와 다양한 재료를 혼합한 독창적인 기법으로 나무의 생명력은 절제된 색채와 나이프 선으로 표현된다"며 "이는 자연의 복잡성과 인간의 감정을 담아내려는 작가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나의 나무들'이 혼돈 속 일상의 위안이 되길 바란다. "아무런 의심 없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신선한 숲"이자 "세상에서 가장 크고 가장 깨끗한 당신의 호흡"이길 희망한다. 안 작가는 "작품과의 교감으로 희망적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기원한다"며 "세상의 속도를 따라 가느라 분주하고 지친 숨을 잠시 고르라 한다"고 전했다.
초대전은 제주시 할리스 연북로DI점 지하 1층에 있는 컬쳐 스페이스 H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기간은 이달 20일까지이며, 관람은 무료다. 오는 6일에는 작가와 함께 하는 '아트 토크'가 진행된다. 선착순 30명 한정이며, AFE(010-9057-9795)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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