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모든 것 담은 '정방폭포' 미술관 갔다
시청 1청사 본관 있던 변시지 대작 기당미술관으로
작품 관리 전환… "상설 전시실의 클라이맥스 기대"
이관 계기 읍면동 포함 미술품 전수 조사 관리 추진
작성 : 2024년 12월 23일(월) 16:32

기당미술관의 변시지 상설 전시실 중앙에 '정방폭포'가 새롭게 걸려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제주 서귀포시청 1청사 본관 1층에 전시됐던 서귀포 출신 변시지 작가(1926~2013)의 대작 '정방폭포'(1994, 캔버스에 유채)가 최근 서귀포시 기당미술관에 둥지를 틀었다. 기당미술관 초대 명예관장을 지낸 작가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는 공간에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서귀포공립미술관 등에 따르면 이번 일은 미술품 관리 효율 등을 취지(한라일보 11월 14일자 3면)로 추진됐다. 지금의 서귀포시청 2청사 신축을 기념해 확보된 '정방폭포'가 2017년부터 1청사 본관에 전시됐는데 작품 보호를 위해 전문 기관인 공립미술관으로 이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다.

'정방폭포'는 가로 351㎝, 세로 217㎝ 크기의 유화로 변 작가가 남긴 작품 가운데 보기 드문 대작(500호)으로 평가됐다. 서귀포공립미술관 측은 상설 전시실 중앙에 배치한 이 작품에 대해 "정방폭포 너머로 한라산이 보이는 그림으로 돛단배, 바람 부는 풍경, 초가에 홀로 있는 남자, 까마귀와의 대화 등 변 화백님이 자주 썼던 서귀포의 대표적인 요소요소들을 한 화면에 구성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크기로 압도하는 것만이 아니라 전시실의 다른 작품들을 감상하고 난 뒤 '정방폭포'에서 클라이맥스처럼 하나로 모아지는 스토리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기당미술관은 '정방폭포'를 포함 총 42점의 변시지 작품을 소장하게 됐다. 상설 전시실에는 이 중 약 20점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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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기당미술관은 작품수집평가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정방폭포'를 관리 전환 방식으로 소장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절차를 밟아 지난 19일 오후 서귀포시청사에 있던 그림이 기당미술관으로 옮겨졌다.

이를 계기로 서귀포시는 읍면동을 포함해 청사 미술품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체 작품 현황이 정리되면 서귀포공립미술관 학예 인력과 협력해 미술품 관리 상태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현재 1청사를 중심으로 서귀포시에서 관리 중인 미술품은 한국화, 서양화, 서예 등 50점이 넘는데 별도 수장고 없이 건물 내부 곳곳에 게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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