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교과서 도입 코앞.. "재원 확보·인프라·교원 연수 시급"
제주도의회 예결위 29일 내년도 제주도교육청 예산 심사
작성 : 2024년 11월 29일(금) 18:09
[한라일보] 교육부가 29일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검정 심사 결과와 함께 도입 로드맵을 조정해 발표한 가운데, 지역 교육에선 당장 내년 신학기 교육 현장에 배급하기 위한 막대한 재원 확보와 인프라 구축, 시급한 교사 연수 등이 과제로 떠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9일 제433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회의를 속개, 내년도 제주도교육청의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통합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이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자체 재원 확보와 유·무선망 등 기술적 준비, 교사 연수와 학교 컨설팅, 특수 학생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수많은 과제들이 열거됐다.

교육부는 이날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이행안(로드맵) 조정안'과 함께, 내년부터 도입될 AI 디지털교과서 검정심사 결과를 확정해 발표했다.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수학과 영어, 정보 과목은 예정대로 내년부터 도입한다. 국어는 초·중·고 모두 도입이 전면 보류됐고, 초등학교 사회(역사)·과학, 중학교 과학은 도입 시기를 당초 예정보다 1년 늦춘 2027학년도로 미뤘다.

검정심사 결과, 12개 출원사에서 제작한 총 76종의 AI 디지털교과서가 최종 합격하했다. 향후 일선 학교의 선정 절차를 거쳐 2025년 1학기부터 교실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강철남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연동을)은 "내년부터 2029년까지 중기 제주 교육재정 계획에 의하면, 5년 동안 850억 원, 약 연평균 200억씩 이렇게 편성돼야 된다고 보고 있다. 그럼 재원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이냐"라며 "내년에도 보면 특별세 일부 빼고는 전부 다 자체 예산이다. 지금 기금도 다 끌어모으고, 지방채를 할 거냐 말 거냐 이렇게 위험한 상황인데 이 재원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라고 우려했다.

현지홍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2월 중순 이후에 담임 교사 배정이 되는데 3월 2일부터 계약이고 일주일 남짓한 시간을 연수를 받아야 한다"라며 "선생님을 등떠미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현 의원은 또 "AI 디지털 교과서가 장애 학생을 배제할 가능성이 있다. 헌법 제31조에 따라 모든 국민은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시각·청각 장애 학생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라는 점도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오정자 기획조정실장은 "예산 절감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인천 사례를 검토하며 예산 절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125명의 교사 대상 40시간 연수를 진행 중이며, 70개 학교가 컨설팅을 신청했다"라며 "통합 교육 환경에서 장애 학생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도교육청은 내년부터 2029년까지 중기 제주교육재정 계획에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과 관련한 예산이 5년 간 약 85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계획됐지만, 이날 교육부가 도입 시기와 과목을 조정함에 따라 소요 예산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AI 디지털교과서를 검토할 현장 검토단을 꾸려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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