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원대 제주 종합스포츠타운 민자유치 가능할까
경제성 등 검토 최종 보고회.. 상업시설 갖춘 복합시설 최적안 제시
면세점·대기업 등 유치 유동인구 적어 실현 가능성 두고 논란 전망
작성 : 2024년 11월 29일(금) 15:25

제주 종합스포츠타운 컨셉 최적 대안. 최종 용역보고서 캡처

[한라일보]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체육분야 공약사업인 '제주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은 대규모 민자유치 가능성 여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9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 종합스포츠타운 타당성·경제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진을 중간보고회 때 논란이 됐던 국제대회 개최 가능여부로 논란이 됐던 스포츠시설 규모을 키우는 대신 축구경기장을 메인스타디움으로 하는 4층 규모의 복합엔터데인먼트센터 등 상업용 임대시설을 갖추는 방안을 제1안, 최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1만5000석 규모의 축구장과 3500석 규모의 실내체육관, 1000석 규모의 스포츠 컨벤션 2개, 전문체력단련실과 호텔과 태권도당, 그리고 10레인 규모 수영장 등이 들어선다. 야구장은 부분 철거해 리뉴얼하고 수영장은 증축, 애향구장은 육상전용구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이다. 중간보고회때와 달리 수영장과 육상경기장을 리뉴얼하면서 국제대회 등이 가능하도록 했고 총사업비는 8447억원으로 추정됐다.

2안은 1안의 컨셉에서 야구장을 완전히 철거해 상업용 임대시설을 배치하고 축구경기장의 사업규모를 줄여 사업비를 5655억원대로 낮췄고 3안은 기존 시설물을 대부분 남겨두고 주경기장과 한라체육관 시설만 보강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1976억원이다.

문제는 최적대안인 1안과 2안 모두 민자 유치를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용역진은 상업시설 내 면세점 운영권을 기본 토대로 기존 상권과 충돌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지정면세점이나 외국인 면세점을 유치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려있다.

하지만 현 제주공항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공항 내 접근성을 뿌리치고 제주스포츠타운으로 옮길 가능성이 적다는 점이다. 특히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지정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제주관광공사도 공항 내 입주를 지속적으로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용역진의 희망이 실천으로 옮겨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기업까지 유치범위를 확대할 경우 기존 상권과의 마찰이 불가피한데다 적은 서울 등 대도시의 1/10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유동인구 등을 감안할 때 선뜻나설 기업이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1만5000석 규모의 축구경기장인데도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주차장 규모를 2000~3000대 정도만 산정한 것도 논란거리다. 최종 보고회에 참석한 제주시 오라동 주민들은 "주차장 규모를 5000대 규모로 증대하지 않을 경우 주민생활에 큰 불편이 예상된다"고 반발했다.

이밖에 일부에서 요구하고 있는 제주종합경기장 외곽 이전 여부에 대해 용역진은 사업 타당성, 신규 부지 확보, 예산, 이용률 문제를 들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용역진 관계자는 "제주시 도심에서 20km까지 이전 가능 대상을 살펴봤을 때 사실상 가능부지는 중산간지역 밖에 없고 이럴 경우 접근성이 떨어져 상업시설 배치가 어려워 사업비를 제주자치도 예산으로 채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자치도는 최종 보고서가 제출되면서 내부 검토와 추가 자문 등을 거쳐 최적 대안을 선정,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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