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한라일보 주관으로 진행되는 '2024 찾아가는 독도 해녀 교실' 8번째 수업이 지난달 23일 종달초등학교(교장 진성호) 4·5·6학년 29명의 학생들과 함께 교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수업은 김하영 강사의 진행으로 이뤄졌다. 김 강사는 아이들에게 제일 먼저 독도의 사진을 보여주며 질문했다. "여러분 독도는 섬이 몇 개일까요?" 강사의 질문에 아이들의 대부분이 손을 들었다. "2개요!" "5개요!" 아이들의 큰 목소리에 김 강사는 웃으며 "독도의 섬은 총 91개로 되어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강사는 "독도의 섬은 동도와 서도 그리고 89개의 부속도서로 이루어져 있어요"라며 동도와 서도로 구분된 독도의 지명과 부속 섬에 대해 설명했다. "독도에는 동도와 서도뿐 아니라 작은 바위 섬들도 있는데, 오늘은 주로 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그 이유는 이곳이 제주 해녀들이 살았던 섬이기 때문이에요. 작은 동굴이 보이죠? 이 동굴은 물골이라는 바위 동굴이에요. 생명이 살기 위해서는 물이 반드시 있어야 하죠? 바로 이 동굴이 독도에서 유일하게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 해녀들이 이용하던 곳이었어요"
김 강사는 해녀들이 독도 물질에 나서게 된 배경과, 독도에서 멸종된 강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은 러시아, 중국과 전쟁을 많이 했어요. 이 시기에 군사들은 가죽 옷도 입어야 했는데, 바로 독도에 있는 강치로 옷을 만들었어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강치는 방수 역할을 하는 옷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들은 우리 독도 바다에 자원이 얼마나 많은지 알았죠. 그래서 제주 해녀를 동원해서 일도 하게 했고, 특히 강치를 많이 잡게 했어요. 어린 아기 강치마저 마구 잡아댔고, 암컷은 그물로 잡고요. 수컷은 총을 쏴서 잡고 새끼는 때려 잡기도 하고… 그래서 독도 강치는 결국 멸종됐어요"
이어 김 강사는 독도 의용수비대와 제주 해녀의 이야기도 전했다.
해방 이후에도 일본의 독도 침탈이 계속되자 홍순칠 대장은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 의용수비대를 조직하고 독도에 주둔했다. 이때 해녀들은 의용수비대와 합쳐서 독도를 지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김 강사는 "해녀들이 물속에서 전복이나 소라를 따다 주고 미역을 채취해서 말리기도 하며 많은 도움을 줬어요. 그러자 독도 의용수비대도 보답으로 해녀들이 독도에서 살 수 있도록 집을 지어줬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제주 해녀들은 의용수비대와 독도 경비대의 경비활동에 필요한 물품 운반, 식수 보급, 식량조달을 도왔으며 독도 시설물 건립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주 해녀는 독도 주둔 생활이 독도에 대한 실질적 지배와 관리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명백한 독도 수호의 주체임을 강조했다.
끝으로 독도가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면서 이제는 들어갈 수 없게 됐지만 올해 해녀들이 옛날에 물질했던 독도에 다시 가서 감동적인 재현을 한 사진을 보여줬다.
김 강사는 "독도에서 물질을 했던 제주 해녀의 역사적 가치와 헌신을 재조명하기 위해 독도 앞바다에서 과거 물질을 재현하는 감동적인 일이었다"며 "이 해녀들은 독도에서 고생을 하시고 다시 제주로 돌아와서 마을 발전과 학교 발전을 위해 기부도 많이 했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마지막 시간은 '팝업북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아이들은 준비된 팝업북에 각자의 개성대로 가위와 풀을 활용해 열심히 꾸미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해녀, 해초, 돌고래, 갈매기 등을 팝업북에 붙여보며 상상 속의 독도 바다와 제주 해녀의 모습을 구현했다. 또한 아이들은 함께 협동하며 필요한 것들을 함께 공유하며 함께 만들어 나갔다.
김 강사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오늘 우리가 배운 제주 해녀가 주역이 되어 함께 독도를 지켜낸 이야기는 절대 잊혀지면 안 되는 이야기예요"라며 "앞으로 진행되는 수업에서도 이점을 잊지 말고 배워나가길 바라요"라고 수업을 마무리했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최예원 학생은 "해녀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어 좋았다"며 "만들기 체험도 재밌었다. 시간이 짧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김아영 학생은 "엄마가 옛날에 해녀였다고 말씀하셨는데 오늘 수업 들은 내용을 토대로 집에 가서 더 자세히 물어봐야겠다고"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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