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비밀의 숲'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세계가 가치를 인정한 화산섬 제주의 속살을 온몸으로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기도 하다.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국제트레킹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2024 거문오름 트레킹'이 25일부터 시작해 28일까지 4일간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거문오름에서 열린다. 용암이 흘러간 길 위에 생긴 울창한 수림이 검은색을 띠고 있는 '신령스러운 공간', 바라보고만 있어도 경이로운 느낌마저 드는 그곳으로 여정을 떠나보자.
▶거문오름의 세계적 가치=거문오름은 선흘수직굴,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등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모체가 되는 곳이다.
거문오름을 따라 약 14㎞의 거대한 길이로 이어진 용암동굴계가 경관성 가치뿐만 아니라 지질학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거문오름은 제주도 오름 가운데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거문오름은 북동면 산사면이 터진 말굽형 분석구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산탄, 용암함몰구, 수직동굴 등 다양하게 화산지형들이 잘 발달해 있다. 또한 갱도진지, 4·3유적지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도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태극길과 용암길=트레킹은 총 두개의 코스로 마련됐으며, 한 코스 당 길이는 약 6㎞이다. 먼저 태극길(A코스)은 정상 코스(약 2.1㎞·1시간 소요)와 분화구 코스(약5㎞·2시간30분 소요)로 꾸려졌다. 이중 한 코스를 선택할 수도, 전체 구간을 걸을 수도 있다. 전체 코스는 약 6.7㎞, 소요시간은 3시간30분이다.
다음으로는 행사 기간에만 만나볼 수 있는 '비밀의 숲'이라 불리는 용암길이다. 용암길은 거문오름 분화구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 내려간 길을 따라 걷는 코스로, 세계자연유산센터탐방안내소를 출발해 거문오름 정상, 용암길 입구, 벵뒤굴, 선인동사거리까지 약 6㎞구간이다. 탐방 소요시간은 3시간30분이다. 단, 벵뒤굴 동굴 내부는 보호를 위해 미개방된다.
행사 기간 해설사가 동행하는 용암길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총 8차례가 마련됐으며, 거문오름의 숨겨진 비밀을 샅샅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탐방객 편의를 위해 용암길 종착지인 선인동사거리(부처스인제주 주차장)에서 세계자연유산센터 입구까지는 셔틀차량이 운행된다. 이용료는 따로 없으며, 운행시간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30분 간격이다.
▶탐방 시 주의사항=탐방객들은 탐방에 나서기 전 반드시 탐방안내소에서 사전안내 및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탐방 입장시간은 자연유산 보호와 탐방객 안전을 위해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로 제한되며, 1일 강수량이 25㎜를 초과하거나 심한 안개 등 기상악화 시 탐방이 통제될 수 있다.
또한 탐방로에서는 취사, 식물 채취, 소리지르기 등이 금지되며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와야 한다.
탐방객은 안전을 위해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서는 안 되며 특히 일부 구간의 탐방 데크가 지반과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추락에 주의해야 한다.
▶다채로운 행사 프로그램=거문오름 트레킹 행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공연과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28일 개막식 당일에는 거문오름 풍물단 길놀이,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이, 27일에는 뮤지컬팝페라듀오 아인스와 선인분교 풍물단의 공연이 도민과 관광객들을 맞는다.
아울러 행사기간에는 거문오름 내 어느 곳에서나 사진을 찍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해시태그를 달고 올리면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와 행사 본부석에서 책을 무료로 나눠주는 '거문오름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독서생활'도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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