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폭염 탈출… 도심과 가까운 오름은 어때?
한라수목원 내 광이오름, 연동 검은오름 등
북적이지 않아 한적하게 자연과 만나는 재미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산림욕장으로도 그만
작성 : 2024년 08월 09일(금) 06:30

광이오름. 제주관광정보포털 '비짓제주' 제공

[한라일보] 밤낮 없는 무더위가 기승이다. 지난 7일이 절기상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立秋)였지만 낮 최고기온이 35℃ 안팎까지 치솟는 찜통더위의 기세는 여전하다.

더위를 피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그래도 여름은 더워야 제맛'이라며 여름휴가를 떠나고, 여름이 제철인 해수욕장은 물놀이객들로 넘쳐난다. 어떤 이들은 찜통더위로 집을 나설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냉방기를 켜놓고 '방콕'을 택하기도 한다.

이렇듯 저마다 갖가지 방법으로 무더위를 견디고 있는 요즘, 도심과 멀지 않아 가볍게 훌쩍 떠나기 좋은 도심 속 동네 오름을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제주도 공식 관광정보포털 '비짓 제주'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 잘 알려지지 않아 북적이지 않고, 커다란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 구간도 많은 초록의 오름에서 분주한 일상은 잠시 접어두고 저마다의 속도로 걸으면서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열대야에 밤잠까지 설치며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보는 건 어떨까.

광이오름은 제주시민들이 즐겨찾는 한라수목원 속에 위치한 말굽 형태의 분화구를 가진 기생화산이다. 괭이오름이라고도 부르는데 수목원 내 '산림욕'이라는 팻말이 오름의 입구다. 걷기 편하게 바닥에 야자 매트가 깔린 초록의 숲길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오름 정상에 닿을 수 있다. 탐방로가 잘 정비돼 있고, 정상에는 정자도 있어 잠시 쉬면서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한라산과 제주시 도심 풍경도 한 눈에 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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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연동 끝자락(산 110)에 있는 검은오름은 삼나무숲이 울창한 오름이다. 오름 입구부터 빼곡하게 하늘을 찌를듯한 삼나무 숲이 검게 보인다고 해 검은오름으로 불리는데, 신령스런 산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입구에서 오르다 보면 이정표가 숲 방향과 검은오름 정상 방향을 가리키는데 어느 쪽으로 올라도 한바퀴를 돌아 내려오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을 선택하면 된다. 15분 남짓이면 닿는 정상에선 사방이 탁 트여 조망권이 일품이다. 남쪽으로는 한라산도 시원스럽게 펼쳐지는데 오름 정상에서 맛볼 수 있는 묘미다.

제주시 봉개동 841번지에 위치한 안세미오름은 '명도암물' 안쪽에 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탐방로는 1.2㎞ 길이의 완만한 경사로로, 왕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고 내려갈 때는 밧세미오름과 명도암물 두 방향이 있다. 둘레길 코스도 있는데 명도암물에서 안국사까지 425m로, 야자 매트가 깔려있고 목재 로프 등이 설치돼 있다. 왕복 30분 정도 걸리는 가벼운 코스로 천천히 자연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다만 안세미오름은 명도암 마을의 사유지로 달래나 산약초 등 모든 식물의 불법 채취가 금지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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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오름은 제주시 명림로 노루생태관찰원 안에 있는 오름이다. 노루생태관찰원에 주차하고 안내소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오름 입구가 나온다.

산세가 험해 거칠다고 해 이름붙여진 오름으로 경사는 있지만 나무 데크로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걷기에는 큰 부담이 없다. 해송과 상록활엽수 등 다양한 식물이 숲을 이뤄 산림욕에도 안성맞춤이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절물오름, 한라생태숲 숫모르 편백숲길과도 연결돼 있어 원하는 곳을 골라 따라 걸을 수 있는데 어느 코스를 걸어도 산림욕을 하면 서 자연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그리고 오름걷기가 끝나면 노루생태관찰원의 전시관과 노루체험도 즐겨볼 수 있다. 일정 요금을 내면 노루 먹이주기도 해 볼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오름은 주소가 산지로 돼 있어 내비게이션 검색 시 정확한 위치 확인이 어렵거나 별도의 주차장이 없는 곳이 많고 일부 오름은 사유지로 출입이 제한되는 곳도 있어 오름 방문 시에는 사전에 제주관광정보센터 등을 통해 정확한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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