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훈의 한라시론] 제주 전통마을의 일상생활
작성 : 2024년 04월 11일(목) 02:00
[한라일보] '사흘에 피죽 한 그릇도 못 얻어먹은 듯하다'라는 속담에 나오는 피죽은 볏과 곡식인 피(稗)로 만든 죽이다. 피는 열악한 환경에 적응하는 힘이 강하며 예전에는 구황작물로 쓰였다.

제주 산간지역에서 재배했던 피는 파종하고 나서 3개월 후, 추분 전후 '호미'로 뿌리 부근 줄기를 베어낸다. 이 일을 '빔 질'이라 했다. 베어낸 피를 다발로 묶고 집 마당으로 운반한 후 또 한 번 이삭만 잘라낸다. 이 작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