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지역 지하수 이용량 전국 평균보다 3배 많다
지하수 관정 4586개.. 절반 이상 100m이내 취수
작성 : 2024년 01월 19일(금) 11:06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 단위 면적당 지하수 이용량이 연간 14만t으로 전국 평균 3만t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내 전체 지하수 관정 가운데 절반 이상이 100m 이내에서 취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변화 속 가뭄이 지속돼 지하수 수위가 낮아질 경우 안정적인 물 공급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가 이달 공개한 '2023년 지하수 조사·측정 연보'에 따르면 제주도의 지하수 함양량은 17억5780만5000t으로 이 중 개발가능량은 7억1568만1000t, 이용량은 2억6077만9000t으로 나타났다.
도내 지하수 시설수(관정)는 4586개로 ▷생활용 1357개 ▷공업용 127개▷ 농업용 3091개▷기타용 11개이다.
지하수 시설수 대비 이용량은 연간 2억6077만9000t이며, 일 이용량은 71만4000t이다. 단위 면적당 이용량은 연간 14만t으로 전국평균 연 3만t 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특히 시설당 지하수 이용량은 연간 5만6000t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고 전국 평균 1700t보다 25배 이상을 웃돌았다.
굴착 깊이별 지하수(4586개) 관정은 10m 이하 16개▷10~20m 이하 105개 ▷20~30m 이하 268개 ▷30~50m 이하 490개 ▷50~70m 이하 680개 ▷70~100m 이하 1132개 ▷100~150m 이하 909개▷ 150~200m 이하 340개 ▷200~300m 이하 372개 ▷300m 이상 275개이다. 지하수 관정중 절반 이상이 100m 이하에서 취수하고 있는 것이다.
도내 지하수 수질 검사건수는 1448건으로 음용수 적합율은 100%, 비음용 적합율은 94.9%를 기록했다.
국내 한 지하수 전문가는 "제주는 현재 지하수 함양량 감소와 지하수 오염이라는 두 가지 큰 문제를 안고 있다"며 "행정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오염된 지하수 정화처리 시설 투자에 수 백억원을 투자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인해 집중호우와 가뭄의 빈도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물이 부족한 지역과 풍부한 지역의 지하수 관정을 서로 연계하는 관정연계시스템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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