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이용객 300명' 제주 자율주행차 시범지구 제자리 걸음
제주도 학계·전문가 등 15명 운영위원 위촉하고 심의 강화
오는 3월 첨단과기단지-제주대 오가는 셔틀차량 운행 예정
1차 지정된 공항-중문 노선 이용객 300명 불과 활성화 필요
작성 : 2024년 01월 16일(화) 17:05

자율주행차 자료사진.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도가 제주에 지정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사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5일 '제주도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당연직 5명과 위촉직 10명 등 총 15명의 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위원들은 학계와 자율주행 전문기관 소속으로 자율주행차 정책과 관련해 역할을 할 예정이며 제주도의원과 경찰, 자치경찰, 제주도 혁신산업국장 등도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해 제정된 '제주특별자치도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운영 및 지원 조례'에 따라 향후 운영될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앞서 사업자에 대한 점검과 안전성 심의 등을 실시한다.

제주지역은 지난 2021년 제주국제공항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를 잇는 38.7㎞ 평화로 노선과 중문관광단지 내 3㎞ 구간, 지난해 제주시 첨단과학기술단지 첨단로, 제주대학로 등 총 11.7㎞가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시범운행지구는 실제 도심에서 자율차의 연구·시범운행을 촉진하기 위해 안전기준 일부 면제, 유상 여객·화물운송 특례 등이 부여되는 구역으로 국토부는 전국 17개 시·도에 총 34곳을 지정했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공항부터 중문관광단지에 대한 시범운영지구 한정운수면허가 지난해 12월 31일 만료됨에 따라 지난 8일 신규 사업자 모집을 공고했다. 특히 당초 공항~중문 간 자율주행차 운행 구간을 제주시청부터 서귀포시1청사까지 연장했다.

제주도는 신규 면허 신청 사업자에 대한 심의를 거쳐 상반기 중에는 운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시범지구로 지정된 제주시 첨단과기단지는 오는 3월쯤 첨단과기단지와 제주대학교를 오가는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운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막바지 준비 작업이 진행 중으로 자율주행차 운행이 시작되면 교통 취약 지역인 첨단과기단지에 대한 접근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활성화다. 제주도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년 간 제주공항과 중문단지 구간에서 자율주행차를 탑승한 이용객은 300명 정도다.

아직 사업 초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2021년 첫 운행 당시 제주의 새로운 먹거리이자 지역 신성장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던 제주도의 포부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참여 기업에 대해 자체 예산으로 2억원가량을 지원할 계획이 있다"며 "다양한 활성화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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