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 7만원' 졸업시즌 오름세 꽃값 상인·소비자 모두 '난처'
졸업시즌 맞아 꽃 수요 늘면서 가격 올라
비싼 생화 대신 인형, 비누 다발 등 인기
작성 : 2024년 01월 04일(목) 17:28

꽃다발 가판대.(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연합뉴스

[한라일보] 졸업시즌을 맞아 늘어난 꽃 수요에 맞춰 날로 오르는 꽃 가격에 소비자와 상인 모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난방비와 비료, 포장재 등 재료비가 오르면서 급등한 꽃값이 올해도 그 정도 선을 유지하고 있는데다가 심지어는 주마다 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장미 한 단 평균 경매 가격은 1만5390원이다. 이는 지난주(12월 21일~27일)에 견줘 103원 오른 가격이다. 안개꽃은 2만7503원, 국화는 5960원으로 지난주보다 각각 8584원, 1320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튤립은 8243원으로 1735원이, 프리지어는 5342원으로 675원이 올랐다.

이처럼 계속해서 상승하는 꽃값에 꽃다발을 구매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졌다.

이번주 졸업하는 학생들을 위해 꽃다발을 주문하려 도내 업체 2곳이나 전화를 걸었다는 도내 한 초등교사 A씨는 "1만원짜리 꽃다발을 알아봤는데 업체에서 샘플로 보내준 사진이 큰 꽃 한 송이에 안개꽃이 조금 곁들여져 있는 등 너무 부실해서 문의했더니 '꽃가격이 너무 올라서 시세가 이정도다. 이것도 200개가량 단체 주문할 거라고 해서 최대한 꽃을 많이 넣어준 거다'라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지난해부터 꽃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막상 주문하려고 하니 몸소 체감했다"고 말했다.

화훼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에서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꽃 가격이 비싸니 손님들도 가격을 물어보고 고민해 보겠다고 한다"면서 "상황이 이런탓에 요즘은 평소처럼 오면 바로 만드는 것이 아닌, 예약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삼도동에서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또 다른 상인은 "나날이 오르는 꽃 가격에 좀 괜찮은 다발을 만들려면 7만원 정도는 생각해야한다"면서 "비싼 생화 탓에 인형 다발이나 비누꽃 다발 등이 요즘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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