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기차 인기 끝?… 오락가락 정책에 작년 보급 감소
제주도 지난해 6300대 보급 추진했지만 5042대 보급 그쳐
화물차 구매 규정 강화 신차효과 사라진 탓… 보급율 9.56%
올해 전기차 보조금 규모 지난해 최대 1080만원 비슷할 듯
작성 : 2024년 01월 03일(수) 17:09
[한라일보] 지난해 제주지역 전기차 보급이 감소한 주요 원인으로 환경부 정책 강화와 높은 가격, 신차 효과 부족 등이 지목됐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가 보조금을 지급하며 보급한 전기차는 총 5042대로 당초 계획했던 6300대 보급에는 못 미쳤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제주도와 별도로 환경부가 보급한 법인 전기차 2299대를 추가하더라도 2023년 제주 전기차 보급대수는 7341대로 2022년 7994대에 비해 653대가 줄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제주도 등록 자동차는 70만3291대로 자가용이 42만1745대, 영업용 차량 27만9094대 등이다. 하지만 제주도 등록 후 타 지역에서 운행하는 기업민원차량이 29만여대에 달해 이를 제외한 실제 도내 운행 차량은 41만1860대로 추산된다.
이중 전기차 등록대수는 제주시 2만9808대, 서귀포시 9610대 등 총 3만9418대이며 보급율은 9.56%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지난해 전기차 보급이 감소한 이유로 2022년과 비교해 신차 출시 효과가 부족했고 환경부의 전기 화물차 보급 규정이 강화되는 등 정책 변화가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2년의 경우 현대와 기아에서 아이오닉과 EV시리즈 등 신차가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난 반면 2023년 출시된 EV9 등은 높은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등 신차 효과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환경부 정책에 따라 전기 화물차의 경우 재지원 제한기간이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연장돼 2022년 3002대였던 전기 화물차 보급이 지난해 1600대로 급감했다. 이는 2년에 1대의 전기 화물차를 구매할 수 있었던 정책이 5년에 1대로 강화된 것으로 정책 반응도가 시장에서 즉시 나타난 것이다.
국토교통부 추산 국내 전기차 판매는 2020년 4만6623대, 2021년 10만355대, 2022년 16만4324대로 빠르게 증가하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는 등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기로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기차 구매자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높은 가격으로 인해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올해 전기차 보조금 규모에 구매 예정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쯤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확정되는 대로 올해 제주도 전기차 보급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며 보조금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은 승용차 기준 국비 680만원 도비 400만원 등 최대 1080만원 규모였다.
또 최근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이 출시되는 등 완성차 업체도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어 올해 보조금 규모에 따라 전기차 수요가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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