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기 상급종합병원 47곳 지정... 제주대병원 승격 실패
보건복지부 29일 5기 지정 결과 발표 47개 의료기관 선정
6기부터 권역 분리 가능성 복지부 "제주 별도 권역 검토"
작성 : 2023년 12월 29일(금) 11:43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라일보] 제주대학교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승격에 도전했지만 최종 실패했다.

보건복지부는 47개 의료기관을 제5기(2024∼2026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권역별로는 서울권 14개, 경기서북부권 4개, 경기남부권 5개, 강원권 2개, 충북권 1개, 충남권 3개, 전북권 2개, 전남권 3개, 경북권 5개, 경남동부권 6개, 경남서부권 2개 의료기관이 각각 상급종합병원으로 선정돼 지난 4기와 비교해 2개 기관이 늘었다.

제주대학교병원은 5기 상급종합병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실패는 예상된 결과로, 정부가 애초부터 제주를 서울권 의료권역으로 분류하면서 지방에 소재한 제주대병원은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최정상급 서울 대형병원들과 지정 경쟁을 펼쳐야 했다.

상급종합병원 상대평가 항목에서 가장 많은 배점을 차지하는 중증 응급질환 비율도 제주대병원 36%, 서울대형병원 60~80%로 큰 차이를 보인다.

제주도는 제주가 서울권에 속해 서울 대형병원들과 경쟁하는 구조에서는 도내 2차 의료기관들이 난치병을 전문 치료하는 3차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으로 승격할 가능성이 없고, 또 이로 인해 해마다 많은 도민들이 원정 진료를 떠나고 있다며 5기 선정을 앞두고 권역 분리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보건복지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6기(2027~2029년)부터는 제주가 서울 의료권역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보건복지부가 상급종합병원의 지정·평가 제도를 재검토 해 진료 권역을 재설정 하는 등 현실에 부합한 개편안을 마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도 이날 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상급종합병원 선정 결과 브리핑에서 "제주를 별도 권역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추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급종합병원은 이식 수술 등 난이도가 높은 의료 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의료기관으로 3년마다 정부가 선정한다. 상급종합병원이 되기 위해선 중증환자 진료 비율이 30%를 넘어야 하고 내과, 외과 등 총 20개 진료 과목을 갖춰야 한다. 현재 제주엔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어 해마다 1만명이 넘는 도민이 원정 진료를 떠나며 이로 인한 원정 진료 비용이 2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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