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소천굴·수산동굴 실제 재 보니… 더 길었다
도 세계유산본부, 정밀측량 결과 6일 발표
문화재청과 협의 추가조사 계획 수립키로
작성 : 2023년 06월 06일(화) 13:41

소천굴 입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소천굴'과 '수산동굴'에 대한 정밀측량(3D스캔)을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소천굴과 수산동굴은 그동안 토목측량을 바탕으로 동굴 유로의 개략적인 방향만 알려져 있었으나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진행한 이번 용역을 통해 동굴 유로 방향 및 지표와의 두께를 명확히 파악했다.

지표에 드러나지 않은 동굴 문화재의 특성상 기본 조사가 필요한 자료로, 향후 문화재 구역 및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현상변경 행위 등과 관련해 보다 정밀하게 검토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자료를 확보하게 됐다.

용역 결과 소천굴은 ▷총연장 약 4115m (주굴 약 3430m, 지굴 685m) ▷지표 두께 평균 7.8m (주굴의 중심선 기준, 최소 1.3m, 최대 18.0m) ▷입구와 막장의 고도차 104.0m (1입구 지표 해발 140.0m, 막장 통로 바닥 해발 36.0m)로 확인됐다.

수산동굴은 ▷총연장 약 4850m (주굴 약 4225m, 지굴 625m) ▷지표 두께 평균 19.7m (주굴의 중심선 기준, 최소 1.0m, 최대 40.0m), 입구와 막장의 고도차 73.0m (입구 지표 해발 128.0m, 막장 통로 바닥 해발 55.0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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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자료에 따르면 연장길이가 소천굴은 3695m, 수산동굴은 4520m로 알려져 있었으나, 정밀측량을 통해 소천굴 4115m, 수산동굴 4850m로 연장길이를 명확하게 확인했다.

특히 소천굴의 연장길이에서 가지굴의 존재는 알려졌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약 660m의 길이를 파악했다.

또 수산동굴의 가지굴인 상층굴(약 250m)을 정밀측량하는 등 대상 동굴의 전체연장을 명확히 확인했다.

수산동굴 유로와 제2공항 예정부지 간 이격거리는 약 1.2㎞이며, 확인한 가지굴은 수산동굴 입구로부터 막장 방향 약 700m 지점에 위치한다.

이번 용역은 정밀측량을 통해 정확한 동굴 유로 방향, 지표와의 두께, 규모를 측정해 동굴 보존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기초자료로 우선적으로 필요한 조사를 진행한 것이며, 그 외 동굴에 대한 각종 조사는 향후 계획을 수립하고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국가지정문화재 천연동굴에 대한 정밀측량 자료를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제주도의 소중한 자연유산인 천연동굴 보존관리에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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