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기료 잇단 인상, 사지로 내몰린 1차산업
작성 : 2023년 05월 17일(수) 00:00
[한라일보] 물가 인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끝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각종 물가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 구성 품목 458개 중 1년 전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이 395개에 이른다. 소비자물가 조사 품목 중 무려 86%가 오른 것이다. 사실상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기요금도 또다시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부터 ㎾h당 8원(5.3%) 올리는 전기요금 인상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에 전기요금을 13.1원(9.5%) 올린 데 이어 추가로 인상한 것이다. 이번 인상으로 4인 가구(월 332㎾h) 기준 월 전기요금은 3000원가량 더 늘어나게 된다. 전기요금은 올해 들어서만 오른 것이 아니다. 지난해 4월과 7월에 각각 4.9원, 7.4원 올랐다. 게다가 용도별 차등 없이 동일 금액을 일괄적으로 올리면서 전기료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전기요금 인상이 일부 산업에 미칠 영향이 만만찮다는 사실이다. 특히 1차산업 비중이 높은 제주지역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 요금 인상 후 양식장별로 많게는 50% 가까이 전기료 부담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9900㎡ 규모 양식장의 경우 지난해 1월 2300만원이던 전기요금이 12월에는 3300만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력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전기요금을 잇따라 올리면서 도내 1차산업은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책은 나오지 않아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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