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직영 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 공식화
장애인예술단 운영 위해 전국 공모로 상반기 지휘자 채용 추진
연내 7~10명 단원 선발 이어 향후 30명 규모 오케스트라 계획
공공 영역 장애인 일자리 창출 취지에도 예산 부담 등 논란 예상
작성 : 2023년 05월 15일(월) 14:41
[한라일보] 제주도교육청이 장애인예술단을 오케스트라로 창단하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일정 기간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적이 있는 음악인을 전국에 걸쳐 공모하기 때문이다.

1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채용 공고를 낸 장애인예술단 지휘자는 국내외 4년제 대학 음악 또는 지휘 관련 학사 학위 이상 취득자로 공공기관이나 법인에 소속된 오케스트라에서 3년 이상 지휘 경력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모집이 이뤄진다. 이달 16일부터 22일까지 원서를 접수해 적격자가 있을 경우 6월 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번 지휘자는 지휘는 물론 예술단을 운영·관리하고 공연 기획 등을 담당하게 된다. 장애인오케스트라 출범에 앞서 사실상 예술단 운영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는다.

도교육청은 지휘자 선발 후 하반기에는 7~10명의 단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김광수 교육감 임기 동안 30명 이상의 단원으로 정식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안을 갖고 있다. 도교육청이 청사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제주시 오라2동의 한 건물을 임차한 이른바 오라청사 1층에는 현재 장애인예술단 사무실과 연습 공간도 들어섰다.

도교육청 장애인예술단은 공공 영역에서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립 기반을 조성한다는 취지 아래 추진 중이지만 수십 명의 인건비가 투입되는 오케스트라를 직영으로 두기로 하면서 예산 부담 문제 등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도교육청은 2023년 장애인예술단 관련 운영비 2300만원을 확보한 반면 올해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하는 지휘자와 단원 인건비는 장애인 단기 일자리 사업비 일부를 활용하기로 했다.

도교육청 측은 이에 대해 "직영으로 오케스트라 운영할 계획이지만 지휘자 채용 뒤 앞으로 1년 정도 운영하며 장·단점을 파악하는 과정을 거치며 단원 채용 방식 등이 구체화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김 교육감은 지난달 14일 제주도의회 교육 행정에 관한 질문에서 장애인예술단 추진 필요성을 강조한 교육위원회 김대진 의원의 질문에 이르면 연내 직영으로 출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도교육청의 지방공무원 장애인 고용 인원은 총 48명으로 공공기관 의무고용률(3.6%)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월 1일 기준 장애인 단기 일자리 채용 인원은 3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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