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제주 비행기표 "이유 있었네"
올 1분기 제주공항 국내선 공급석 작년보다 6.0% ↓
이용객은 2.0% 증가... 가격 높아 도민·관광객 부담
작성 : 2023년 05월 08일(월) 18:39
[한라일보] 제주시에서 사는 직장인 강모(44)씨는 5월 마지막 황금연휴인 대체공휴일이 적용된 부처님오신날 연휴 기간(27~29일)에 가족과 함께 서울 나들이를 가려고 항공권을 알아보다가 혀를 내둘렀다. 일반 운임은 둘째치고 그나마 남아있는 할인 운임 항공권 가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26일 금요일 저녁이나 27일 토요일 오전시간대에 제주발 김포행 항공권이 할인운임으로 예매해도 편도 9만원~10만원대였다. 28일 일요일 저녁이나 29일 월요일 오후시간대에 김포에서 제주로 돌아오는 항공권 가격을 확인해보니 할인운임이 편도 6~9만원대였다. 강씨는 "네 식구가 가려면 왕복 항공권만 70~80만원 정도 예상해야한다"며 "5월이 여행하기에도 좋고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 도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항공권 가격에서부터 고민이 된다"고 전했다.

이달 마지막 황금연휴를 비롯해 주말에 높은 항공권 가격으로 제주에 오려는 관광객과 다른 지역으로 뭍나들이를 가려는 도민들의 부담은 여전히 크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체공휴일이 적용된 부처님오신날 연휴인 27일부터 29일까지 항공권 예약율이 현재 70~80%에 달한다. 특히 김포발 제주행 노선은 금·토요일, 제주행 김포발 노선은 일·월요일 등 선호시간대 원하는 좌석을 찾기가 어려운 상태다. 특가나 할인 운임 좌석은 대부분 매진됐고 좌석이 남아있더라도 편도 기준 9만원대 안팎, 일반 운임 좌석은 편도 기준 10만원 안팎이다. 이는 기본운임에 유류할증료(9900원)와 공항시설 사용료(4000원)가 포함된 총액이다.

항공권 가격은 공급과 수요, 구매 시기, 선호 시간, 잔여 좌석 등에 따라 천차만별 달라지는데, 여전히 가격이 높은 수준인 이유는 늘어난 여행 수요가 영향이 크다.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제주공항 항공수송 실적' 자료에 따르면 1~3월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편수와 공급좌석은 3만9987편·749만4231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 3.9%(1635편), 6.0%(47만9785석) 감소했다. 반면 국내선을 이용한 여객수는 678만992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3만3632명)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3월과 비교하면 국내선 운항편수와 공급좌석은 각각 7.4%(2762편), 5.1%(36만5010석) 증가했다. 이용객 수는 5.2%(33만4666명) 감소했다.

이달 근로자의날,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 등 세번의 황금연휴가 이어졌고, 앞으로 6월 현충일 연휴를 비롯해 여름 여행 성수기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항공권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마다 특가, 할인 운임을 많이 내놓고 있지만 항공권 가격은 실시간으로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이달부터 여름까지 여행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사 목록

한라일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