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분양 최대인데 분양가는 상승 행진
3월 기준 도내 민간아파트 분양가 3.3㎡당 2374만원
1년 전보다 23.4% 올라 전국평균가보다 49.7% 높아
작성 : 2023년 04월 18일(화) 17:54
[한라일보] 역대 최대 규모의 미분양 사태 속에서도 제주도내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상승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상승률이 전국평균에 비해 갑절 이상 높은 수준인데다 소득 증가율을 훌쩍 뛰어넘으며 서민층의 내 집 마련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특히 오른 분양가격은 앞으로 분양 대기중인 민간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제주도내 주거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18일 주택도시보증공사의 '3월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도내 민간아파트 평균분양가격은 3.3㎡당 2374만원으로 전년 동월(1923만원) 대비 23.4% 올랐다. 이 기간 전국 평균분양가는 3.3㎡당 1428만에서 1585만원으로 11.0% 올라, 도내 상승률이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도내 상승률은 17개 시도 중 강원(25.0%)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공표 직전 12개월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평균 분양가격을 말한다.

3월 기준 도내 민간아파트는 분양가격은 전국평균보다 49.7% 비싼 수준으로 서울(3062만원) 다음으로 높다. 수도권 평균가격(2174만원), 5대 광역시와 세종시(1653만원), 기타 지방(1314만원)에 견줘보면 얼마만큼 높은 가격인지를 알 수 있다.

도내 민간아파트의 분양가격이 갑작스레 오른 시점은 도내에서 역대 최고가 민간아파트가 분양됐던 시기인 2021년 3~4월이다. 2021년 2월 3.3㎡에 1715만원이던 평균 분양가가 3~4월 2375만원으로 급등했고, 같은해 7~9월에는 2757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단기간에 전례없이 급등세를 타던 분양가격은 이후 잠시 주춤거리며 2022년 3~7월엔 3.3㎡당 1923만원으로 진정되는가 싶더니 8월부터는 다시 소폭씩 오름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고분양가와 주택경기 침체, 고금리 기조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2월 말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1929호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중이다.

도내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도내 집값이 소폭 떨어지긴 했지만 2021년 급등기 이전 가격에 견주면 여전히 비싸다고 인식하는 매수자 입장에선 더 떨어지기를, 급하지 않은 매도자들은 급등기 가격을 생각해 버텨보겠다는 인식이 강해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고, 신규 분양가격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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