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주愛빠지다] (24)손주민 서퍼 강사·요리사
"꿈꾸는 라이프 스타일 실현할 수 있는 곳"
작성 : 2022년 11월 16일(수) 00:00
2020년 3월 서귀포시 중문동에 정착한 손주민(32)씨는 낮에는 서핑강사, 저녁엔 펍 요리사, 서핑 강습이 없을때는 틈틈이 귀농·귀촌 교육을 받으면서 감귤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한라일보]낮에는 서핑 강사, 저녁엔 펍 요리사. 서핑 강습이 없을때는 틈틈이 귀농·귀촌 교육을 받으면서 감귤농사 준비를 하고 있다.
2020년 3월 서귀포시 중문동에 정착한 제주살이 3년차 손주민(32)의 투잡스(Two Jobs) 일상이다.
고향이 울산인 그는 중학교때부터 혼자 서울에서 태권도 선수 유학생활을 했다. 고등학교때는 부산에서 생활을 하다가 고2때 검정고시후 자퇴를 하고 뉴질랜드로 가서 고3의 시간을 보냈다.
중문 색달 해변 서핑강사 인연 이주 결심뉴질랜드·호주·필리핀 경험 한단계 성장서핑 강습 없을땐 귀농·귀촌 교육받는 중
그는 제주에 내려오기전 호주에서 약 5년을 살았다. 워킹홀리데이를 갔다가 호주에서 전문대까지 졸업하고 이후 필리핀 '샤르가오'라는 섬에서 1년을 살았다.'샤르가오' 섬은 마닐라 공항에서 비행기로 2시간은 더 날아가야 하는 곳으로 세계 서퍼들의 명소이다.
"서핑을 너무 사랑해서 2012년 전역 직후 서핑 선진국인 호주로 무작정 떠났다. 호주 전역을 돌면서 여행을 하다가 더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대학에 진학해서 요리를 전공했다. 졸업후 필리핀 '샤르가오'라는 시골 오지 섬에 가서 살면서 일년동안 서핑만 즐겼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개방적인 부모님이 흔쾌히 허락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필리핀 생활을 청산하고 제주에 정착하게 된 것은 아는 선배의 부탁으로 했던 서핑 강사가 인연이 됐다.
"처음 제주에 온 건 2018년 7월이다. 선배가 서귀포시 중문 색달 해변에서 서핑숍을 운영하고 있는데 서핑 강사가 필요하다고 해서 필리핀에 가기전 한달동안 중문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후 1년 뒤에는 6개월 정도 서핑 강사로 일했는데 제주생활이 너무 좋았다. 좋은 파도와 좋은 날씨, 좋은 사람들, 그래서 2020년 완전 이주를 결심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가 뉴질랜드와 필리핀, 호주에 살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은 무한한 에너지가 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각 나라마다 문화와 환경이 달라 재밌고 신기했다. 문화에는 다 이유가 있고 지혜가 있는 것 같았다. 또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면서 한단계 성장하는 느낌 이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문화를 꾸준히 경험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여유로우면서 다른곳에서는 꿈꾸지 못했던 그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제주도는 나에겐 잘맞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꿈꾸는 라이프 스타일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다. 제주살이의 좋은점은 좋은 파도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고 자연이 내 가까이 있다는 점이다. 울산에 계신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사는 것이 조금 불편하면 불편한 점"이라고 이야기했다.
오늘도 부지런히 제주살이 일기장을 써내려 가고 있는 그는 제주의 삶을 동경하는 이들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 .
"제주도에 환상을 갖고 오는 것보다 현실을 갖고 와야 한다. 제주에서 살다가 돌아가시는 분들을 보면 여행을 왔을때 본 그 모습만을 생각하고 왔던 분들이다. 특히 제주는 섬이라 관광이나 호텔 관련 직업군이 많다. 이 때문에 직업 선택에 있어 다른 지역보다 한정적이다. 회사나 기업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영업을 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한달살기나 일년살기를 하면서 제주를 미리 경험해 보고 이주하는 것이 좋다."고…
기사 목록
Copyright © 2018 한라일보. All Rights Reserv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