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에 태풍까지, ‘씁쓸한 추석’ 될라
작성 : 2022년 09월 08일(목) 00:00
[한라일보] 우리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늘(8일)부터 사실상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추석은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조상의 음덕을 기리며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올해도 그런 추석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안심할 수 없어서다. 게다가 추석을 앞두고 강력한 태풍까지 덮치면서 즐거운 명절을 맞기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6일 제주를 강타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리고 지나갔다. 강풍과 폭우로 제주 전역에 많은 상처를 남겼다. 주택과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상당한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만이 아니다. 이미 오를대로 오른 물가도 추석명절을 부담스럽게 한다. 지난달 다른 지방에 내린 폭우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태풍까지 휩쓸면서 '치솟는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 서민들의 가계부담이 커지면서 한숨만 깊어진 것이다.

올해 추석 역시 편치 않은 것은 코로나19가 불안하다는데 있다. 물론 최근 들어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면서 재유행 확산세는 다소 수그러들기는 했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점이다. 아직도 하루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가 500~600명이 나온다.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어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이번 추석은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는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모처럼 가족들이 모여 정담을 나눌 수 있지만 마음 놓고 마냥 만날 수도 없어 '씁쓸한 추석'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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