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당찬 맛집 - 성미식당] 먹어 봤나요? '고등어해장국'
'국민 생선' 고등어로 선보이는 이색 메뉴
고등어 푹 삶아 뼈까지 쓴 육수로 진한 맛
여름철 '물회' 인기… 각재기국 새 메뉴로
작성 : 2022년 08월 18일(목) 16:29

성미식당의 대표 메뉴인 '고등어해장국'.

[한라일보] '참치? 꽁치? 갈치? 고등어!… 그대만을 위한 D.H.A 나는 고등어여라'. 가수 노라조의 인기곡 '고등어'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빠르고 신나는 리듬 위에 올려진 노랫말은 고등어를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낸다. '고등어'를 노래한 건 노라조만이 아니다. 김창완이 '어머니와 고등어'를, 루시드폴도 '고등어'를 불렀다.

고등어는 그만큼 우리에게 가까운 생선이다. 때로는 구이로, 어떤 때는 찜이나 조림으로 흔히 밥상에 오른다. 이 친숙한 고등어로 색다른 메뉴를 선보이는 식당이 있다. 2013년 한라일보 '당찬 맛집을 찾아서'에 소개됐던 제주시 삼도1동 '성미식당'이다.

|이름부터 낯선 '고등어해장국'… "한 번 맛보면 또 찾는 맛"

이곳의 대표 메뉴인 '고등어해장국'은 그 이름부터 생소하다. '해장국'과 '고등어'의 조합에 고개가 갸웃댄다. 혹시나 비리진 않을까 걱정도 든다. 먹어보기 전까진 말이다. "맛을 아는 사람은 더운 여름에도 고등어해장국을 찾는다"고 사장 정막래 씨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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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에 뜨겁게 끓여져 나오는 고등어해장국은 첫인상과 달리 낯설지 않다. 가시 하나 없어 먹기도 편하다. 해장국 하나만 시켜도 간장게장에 다양한 반찬이 따라나온다. 푸짐한 한 상이다.

고등어를 푹 삶아 살을 발라낸 뒤 남은 뼈까지 갈아 만든 육수로 끓였다는 해장국은 감칠맛이 난다. 콩나물, 배추 우거지가 들어가 씹는 맛을 더한다. 여기에 잘게 썬 청양고추나 향이 독특한 산초가루를 넣으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고등어해장국'이지만 고등어만 들어가는 건 아니다. 정 사장은 "고등어처럼 삼치도 함께 삶아서 넣는다"고 했다. 그래야 국물맛이 담백하면서 진하단다. 삼치는 남편 고향인 추자도에서 공급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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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고등어 회도 별미… 비법 담긴 '물회'도 인기

성미식당에선 고등어를 '회'로도 맛볼 수 있다. 양식이 아닌 '자연산'만 고집한다. 맛이 확연히 다르다는 게 정 사장의 말이다. 그래서 없으면 못 파는 메뉴다.

성미식당의 대표 메뉴는 또 있다. 바로 '물회'다. 요즘 같이 더울 땐 해장국보다 물회를 찾는 손님이 더 많을 정도다. 물회에도 정 사장만의 비법 아닌 비법이 담긴다. 미리 숙성해 쓰는 양념장에는 "과일이 한 다라(대야)"나 들어간단다.

정 사장은 "과일을 넣으면 맛있다는 건 다들 안다. 그런데 아까워서 잘 못 쓴다"며 "그래도 과일이 들어간 양념장을 넣어야 확실히 맛이 있다"고 했다. 지금은 한치·자리 물회만 내지만 선선해지는 가을이 되면 전어물회도 선보인다.

성미식당은 조만간 메뉴에 각재기(전갱이)국을 새로 건다. "진한 국물을 위해 각재기를 푹 삶아 채에 걸러 육수로 쓴다"고 정 사장이 귀띔했다. 9월이면 맛볼 수 있다.

식당 위치는 제주시 서광로 18길 18. 영업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매주 일요일에는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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