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당찬 맛집 - 유메] 튀김덮밥의 바삭한 유혹
일본식 튀김덮밥인 '텐동' 전문점
한 그릇으로 만나는 다양한 튀김
직접 만들어 숙성하는 소스 '비법'
"매일 장 보고 새 기름으로 조리"
작성 : 2022년 07월 20일(수) 14:21

제주시 삼도2동에 자리한 유메의 대표 메뉴인 '유메텐동'. 새우튀김 두 개와 단호박, 가지, 버섯, 꽈리고추, 계란, 김 튀김이 올라간다. 김지은기자

[한라일보] '튀기면 신발도 맛있다.'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도 있다. 그만큼 따뜻할 때 먹는 바삭한 튀김은 유혹적이다. 쉽사리 그 맛을 외면하긴 어렵다.

제주시 삼도2동에 있는 '유메'는 텐동 전문점이다. 텐동(일본어로 てんどん, 덴동)은 일본식 튀김덮밥. 밥 위에 몇 가지 튀김을 올리고 덮밥소스를 더해 먹는 음식을 말한다.

메뉴는 간단하다. 가게 이름을 담은 '유메텐동'이 기본이다. 새우튀김 두 개와 단호박, 가지, 버섯, 꽈리고추, 계란, 김 튀김이 올라간다. '에비텐동'은 유메텐동에 새우튀김 두 개가 더 담긴다. 밥과 함께 다양한 튀김을 맛볼 수 있어 한 그릇 요리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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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다양한 튀김을 맛보고 싶다면 취향에 맞춰 추가하면 된다. 기본 텐동에는 없는 아나고와 소프트쉘크랩, 쭈꾸미 튀김도 별도로 주문할 수 있다.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사이드 메뉴로는 아게다시도후(다시국물에 적셔 먹는 연두부튀김)와 유자토마토절임이 있다. 유자의 상큼한 단맛이 감도는 토마토절임은 튀김 요리와 잘 어울린다.

유메에선 주문 즉시 튀김을 튀겨 낸다. 조리하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오픈형 주방이라 '보는 맛'이 있다. 기름이 끓는 소리는 식욕을 돋운다. 완성된 튀김은 갓 뜬 밥 위에 올려져 특제 소스를 더해 나온다.

음식을 받은 뒤엔 함께 나오는 뚜껑에 튀김을 옮겨 주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다 먹을 때까지 튀김이 덜 눅눅해 진다. 바삭한 김을 시작으로 다양한 튀김을 맛본 뒤 온천계란을 터트려 밥과 비벼 먹으면 풍미가 더한다. 유메가 추천하는 '텐동 맛있게 먹는 법'이다. 가게 여기저기에 이런 방법이 친절히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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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메 김대현 대표가 추천하는 '베스트' 맛 조합은 맥주와 함께 텐동을 즐기는 거다. 처음 가게를 낼 때부터 "퇴근길에 맥주 한 잔과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생각했다"는 그다. 맛있는 밥 한 끼로 하루의 쉼을 찾을 수 있는 가게. 김 대표가 그리는 식당의 모습인 듯하다.

김 대표는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안 호텔에서 3년, 제주에 돌아와 1년 더 경험을 쌓고 유메를 열었다. 창업 초기만 해도 요리를 전공한 대학 동기와 함께했지만 제주시 연동에서 지금의 장소로 가게를 옮기며 홀로서기했다. 2019년 9월 한라일보 '당찬 맛집을 찾아서'에 소개된 이후의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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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메가 처음 생길 때만 해도 제주엔 텐동을 팔던 곳도 흔치 않았다. 김 대표가 텐동을 선택한 것도 "쉽게 접하지 못하는 메뉴를 해 보고 싶어서"였다. 지금은 여러 식당에서 텐동을 만날 수 있지만 유메는 신선한 재료와 그간의 노하우로 자리를 잡았다.

"덮밥 소스는 직접 만들어 숙성하고, 튀김가루는 몇 가지 가루의 비율을 맞춰 써요. 매일 같이 장을 보고 새 기름으로 깨끗히 튀기고요. 그래야 더 신선한 튀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유메는 제주시 무근성7길 23에 자리하고 있다.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브레이크타임 오후 3시~5시)까지다.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엔 쉰다. 가격은 유메텐동 1만원, 에비텐동 1만3000원. 문의 0507-1316-2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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