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급식실 사고 ‘초비상’, 도교육청 대체 뭐하나
작성 : 2021년 12월 09일(목) 00:00
학교 급식소 근무자들이 연이어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 있다. 급식소 산재사고가 최근 몇 년 전국 상위수준인데다 현재도 계속 발생, ‘초비상’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대책마련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급식실 사고 현실은 충격 그 자체다. 최근 3년간 55건이나 발생했다. 2018년 16건, 2019년 14건, 2020년 25건으로 한달에 1~2회 꼴로 일어났다. 도내 산재사고 발생비율은 작년 급식인력 1199명 기준 2.09%에 달해 전국 17개 시도중 울산에 이어 두 번째다. 전국 평균 1.08%보다는 거의 두 배 높다. 특히 손가락 절단 사고는 2018년 1건, 2019년 2건, 2020년 1건에다 올해엔 10월에 이어 이달 6일 또 발생, 총 여섯번 째다.

교육공무직 제주지부는 해법으로 음식물감량기의 전면 위탁처리를 주장한다. 학교 급식소가 매일 메뉴를 바꾸면서 많은 쓰레기 처리량에다 감량기에 붙은 음식물 쓰레기 청소과정서 사고가 빈발하는 탓이다. 도가 음식물쓰레기 위탁처리를 위한 조례개정 검토를 밝혔지만, 정작 도교육청선 안전교육·점검 등 ‘원론적 대응’뿐이다. 이석문 교육감도 “분명 기계 잘못이다”고 하면서도 후속조치는 ‘무소식’이다.

교육현장서 수없이 반복 사고가 터지는 현실을 어물쩍 넘겨선 안된다. 도교육감이 직선제로 선출되고도 교육현장 가족들을 계속되는 사고에 노출케 하고, 홀대한다면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다. 도교육청이 그간 일반계고 신설 갈등, 외고 일반고 전환 무산 등 현안 대응력에 한계를 보여온 터에 급식실 사고마저 부실대응해 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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