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영화제 단편 작품상 '해피해피 이혼파티'
남순아 감독 다큐 "가부장제에 의해 씌워진 이혼의 왜곡된 시선에서 해방"
관객상 백시원의 '젖꼭지 3차 대전'… 24일 폐막식 끝으로 5일 열전 마감
작성 : 2021년 10월 25일(월) 09:44

요망진 작품상 수상작인 '해피해피 이혼파티'.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 단편 경선인 '요망진당선작' 작품상은 남순아 감독의 다큐멘터리 '해피해피 이혼파티'(2021)가 수상했다. 제주여민회는 지난 24일 CGV 제주점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시상에 나섰다.

'요망진당선작'은 신진 여성감독을 발굴, 지원하기 위한 섹션이다. 올해는 전국 응모작 470여 편 중에서 10편이 본선에 진출해 영화제 기간에 상영됐고 '요망진 작품상'과 '요망진 관객상' 두 편을 뽑아 시상했다.

작품상 수상작인 '해피해피 이혼파티'는 순아와 윤아가 엄마 정현의 이혼 15주년을 맞아 이혼파티를 기획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세 모녀의 과거와 현재를 비추며 틀에 박힌 가족의 형태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이 영화에 대해 "가부장제에 의해 씌워진 '이혼'의 왜곡된 시선과 정서에서 여성들을 해방시키고자 한다. 더 나아가 근대적인 결혼과 가족 등 여성의 삶을 억압하는 뿌리 깊은 사회적 제도를 탈피해 여성 스스로 온전히 독립할 수 있는 삶의 가능성과 질문들을 치열하게 제시한다"고 했다.

30인의 제주도민 심사단이 고른 관객상은 백시원 감독의 극영화 '젖꼭지 3차 대전'(2021)이 받았다. 영화는 방송국 PD인 용이 어느 날 상사로부터 억지스러운 명령을 받고 황당해하는 내용을 그렸다.

이번 제주여성영화제는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CGV 제주점에서 진행됐다. '너의 목소리, 곁에'를 표어로 내걸고 요망진 당선작 10편을 포함 총 45편이 스크린에 걸렸다. 감독과의 대화, 상영작과 연계한 스페셜 토크로 관객들이 영화와 더 깊이 만나는 시간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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