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눈으로 바라본 제주 풍경에서 찾은 안식처
홍지안 개인전 9월 한 달 동안 델문도 갤러리카페
작성 : 2021년 09월 13일(월) 09:58

홍지안의 '나의 기억이 고요함을 만날 때…'

제주에 흩어진 풍경들을 '단순함'이라는 뷰파인더로 해석한 유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델문도 로스터스 갤러리카페에서 9월 한 달 동안 진행되는 홍지안 작가의 아홉 번째 개인전이다.

'제주의 풍경-케렌시아(Querencia)'란 제목을 단 이번 개인전에서 홍 작가는 '마음눈(심안)'으로 바라본 제주의 어떤 날들을 묘사했다. '케렌시아'는 스페인어로 휴식처, 피난처 등의 뜻을 지녔다.

'나의 기억이 고요함을 만날 때…', '어디에나 있다, 봄은 그렇게…', '위드 유…', '대니 보이를 들으며…' 등 말 줄임, 생략, 머뭇거림 등을 나타내는 줄임표가 달린 작품 제목들은 저 풍경 위에 무슨 말을 더하랴 싶은 작가의 마음을 드러낸다. 단순화한 구도에 초록, 파랑, 노랑, 연분홍 등 밝고 화사한 색채들로 작가는 제주 자연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바람을 표현하고 있다.

유화물감과 레진 등을 혼합해 제주의 봄과 여름을 담아낸 작품도 나왔다. 음악과 함께하는 작업의 연장선에서 돌담과 유채밭이 어울린 봄은 피치카토(현악기 연주 시 활 대신 손가락을 사용해 뜯는 주법), 수국이 만발한 여름은 아마빌레(사랑스럽게)란 용어를 붙였다.

홍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곳을 다니면서 드로잉하거나 풍경 속에 맘껏 머무르지는 못했다"면서도 "기억 속 풍경과 현재 바라보는 풍경을 통해 제주라는 곳이 제게 주는 의미와 풍경을 통해 녹아있는 내면의 감정들에 대해 좀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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