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항, 제2공항 ‘반의반’ 관심도 없다
작성 : 2021년 09월 10일(금) 00:00
제주항이 만성적인 선석부족으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수년 째 항내 각종 충돌사고와 항외 정박,대기시간 증가 등 부작용 속출로 제주특별자치도의 관문항이자 국제관광항으로서의 입지를 무색케 한다. 도가 제주신항과 외항 2단계 개발사업을 선석난의 해법으로 추진중이지만 별 진전도 없어 큰 우려다.

제주항내 선석부족에 의한 사고는 사실상 해마다 터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4월엔 승객 239명을 실은 여객선이 입항중 해경소속 함정을 충격하는 사고를 냈다. 아직 최종 원인은 안 나왔지만 제주항 선석부족때문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작년 9월에도 쾌속선이 정박과정에서 선석충돌로 승객 3명을 다치게 했고, 2019년엔 승객 227명을 태운 여객선이 접안중인 화물선과 충돌하기도 했다. 선박 사고 외에도 문제가 많다. 제주항 이용 여객선들이 승객·화물 하선후 외항으로 나가 대기하는가 하면 신규 여객선 취항도 제약을 받고, 선석이용시간을 맞추려 과속 운항 사례도 제기된다. 날이 갈수록 선박·항로 증가에다 대형화로 선석부족을 부채질하고, 선박과 화물의 체선·체화현상도 심각해지는 것이다. 제주항의 만성적 선석부족은 29개에 불과한 선석을 정기여객선 10척, 관공선 20척, 화물선 25척 등 55척의 선박이 이용해야 하는 통계치에서 쉽게 엿보인다. 한 선석에 2~3척의 배가 번갈아 접안하는 사태도 종종 연출한다.

도가 제주신항과 외항 조성에 나섰지만 국비확보 어려움 때문에 여전히 해법은 안보인다. 우선 외항 선석 1기 설치 방안이 유력시되지만 아직 정부 답변도 없다. 도와 의회, 지역 국회의원 모두가 제2공항만 신경쓰지 말고 선석부족 해결에 힘을 모아야 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 제2의 관문 제주항의 만성적 선석부족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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