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석물가 급등, 차례상 준비 부담스럽다
작성 : 2021년 09월 08일(수) 00:00
추석 명절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민들의 근심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 가계 부담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여름 폭염에 이어 가을장마로 인해 추석 제수용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차례상 비용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지난 3일 도내 재래시장의 물가동향 조사 결과 올해 차례상 제수용품 구입비용은 4인 가족 기준으로 27만1100원이다. 작년(25만9700)보다 4.4% 뛰었다. 품목별로는 사과·배 등 과일류 6개 품목 구입에 작년 추석보다 23.8% 오른 8만40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고기와 계란 등 육란류와 옥돔·동태포 등 해산물 7개 품목 구입비는 11만3800원으로 작년보다 3.8% 하락했다. 젖은 제주고사리 등 채소류 8가지 구입비는 작년보다 6.4% 내린 4만4200원으로 나타났다. 또 약과·송편 등 가공품 5가지 구입비는 작년보다 10.6% 오른 2만9140원이 들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차례상에 오르는 품목 중 과일류와 소고기·옥돔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두드러져 가계 부담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물가조사는 추석을 보름여 앞두고 이뤄졌다. 때문에 명절이 다가올수록 수요가 크게 몰릴 경우 제수용품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행히 최근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배추·무·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 등 10대 성수품의 공급 물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물가의 빠른 안정을 위해 수요가 많은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평시 대비 대폭 공급할 계획이다. 제주도 역시 추석물가를 잡는데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한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가계 벌이가 쪼그라든 상황이어서 서민들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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