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또 불똥 튄 자영업, 대책없이 견뎌야 하나
작성 : 2021년 07월 13일(화) 00:00
제주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면서 도민들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일상의 복귀에 대한 희망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좀 나아지는가 싶었는데 지역감염이 폭증하고 있어서다. 때문에 도내 관광업계를 비롯한 자영업자들은 또다시 불똥을 맞으면서 죽을 맛이다.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매달 100만명 이상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지난 5월 이후 주말 대부분 하루평균 4만명이 넘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여행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도내 한 특급호텔은 최근 3일간 260건의 예약 취소 문의를 받았다. 여행사도 오는 8월까지 유치한 단체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상인들도 울상짓기는 마찬가지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카페나 식당은 밤 12시 이후 포장·배달만 할 수 있다. 노래연습장도 밤 12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하다. 또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등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 제한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자마자 무너졌으니 오죽하겠는가.

문제는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진정될지 알 수 없어 자영업자들은 속이 말이 아니다. 4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장기화가 우려되는 지경이니 어쩌겠는가. 특히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불안감은 더욱 높아졌다. 수도권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국내 확진자 중 수도권 내 변이 검출률은 39.3%에 달할 정도다. 당분간 코로나19가 호전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장사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버텨내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타격을 받는 자영업자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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